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321

게스트룸

25년된 아이들 침대를 분해해서 버렸다. 늘어놓는걸 싫어하는데 오래된 침대가 방을 꽉 채우는게 계속 거슬렸었다. 이제 아이들은 한달에 혹은 두달에 한번쯤 오게 될테지 싶다 서랍이 고장난 화장대도 치웠더니 방이 휑하게 넓어졌다. 창가의 서랍형 벤치는 오래전에 만들어줬던건데 아이들이 버리지 말라고. 서랍이 커서 그 속에 추억이 있는 물건들이 가득 들었단다 쇼파처럼 푹신하게 패드를 만들어 회색천을 씌워( 본인들 방에 어울리는 회색으로 해 달래서)줬었다 지퍼가 달려 있어 빨아줄 수 있다. 멀리서 보니 이쁘게 보이네 다 커서 취미가 된 인형 모으기. 다른 방에도 인형이 한가득이다..(맨날 구박했었다~~ ㅎ) 벽에 붙어있는 작은 애 사진들 언젠가는 제집에 가져갈테지만 아직은 여기가 너희집이라고. 그렇지만 내 맘속에..

행복한 시간

작년봄에 분갈이 했던 클레마티스 중 한무더기를 분양을 보냈었다 그댁에서 꽃이 피었다고 연락이 와서 다녀온 길 저리도 곱게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피어났네 올 가을엔 연보라 화분 분갈이해서 같이 어우러지게 해야지 싶다 그러면 딱 내가 원했던 모습이 될 것 같아. 넓게 자리잡은 정원 곳곳에 꽃들이 만개했더라 정원부터 먼저 가꾸고 튼튼하고 예쁜 집을 지어 이제 이십년이 다 되어 가는 곳 지금도 진행 중~~ 60대의 두분이 쉴틈없이 가꾸고 만들어가는 정원 아름다움을 내눈에 가득 담아왔다 직접 키우신 표고버섯(집앞 비닐하우스 재배)달걀, 각종 차종류 ,손수 물들인 감물염색천까지 챙겨주셔서 한아름 안고~~룰루랄라 젊어서 준비를 잘해놓았기에 은퇴 후 저리 즐기는구나 싶어~~ 왜 난 꿈만 꾸었나 싶다 저지르고 볼걸 ㅎㅎ..

잃어버린30년?

어느새 함께 한 세월이 30년이란다 아이들이 뒤따라 오면서 찍어준 모습에서 지나온 시간이 보이는 듯 하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 같이 산책 좋아하는 카페의 야외테이블에서의 맥주 한잔씩 예전에는 맥주 두잔이였는데 네잔이 되었다. 한잔 더 할까? 하다가 집에서 한잔 하자고~~~ 모처럼 옥상에서 테이블 차려 놓고 또 한잔 어릴 적 아버님이 좋아하셨던 "오징어 땅콩"을 안주로,, 소곤 소곤 지난 이야기하기 그런데 소소한 이야기까지 다 기억나는 걸 보니 잃어버리기만 한 건 아닌가 봐.. 30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느껴진다 순삭~~~~당한 듯 한 기분 ㅎㅎ 다른 곳에선 다 피고 진 꽃들이 이제서야 피어나기 시작한다 분갈이를 하면서 거름이 과했나봐 왼쪽 화분에 꽃이 너무 넘치게 피어난다.. 화륜이 큰 꽃인데..

셀프 꽃 선물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된 꽃 바구니 만들기가 있었다 네모난 박스안에 부모님께 드릴 꽃 바구니를 만드는 수업이였는데 삼 사십대의 젊은 엄마들이 주로 왔더라 개중에는 두개를 신청해서(시댁과 친정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라고) 식은땀 흘려가면서 만들던 새댁도 있었고 (기특해라) 다들 마스크를 착용(이젠 기본 생활예절로 갖춰진 듯 하다) 강사의 진행에 맞춰 열심히 꽃꽂이를 하는데 나는 꽃을 잘라 꽂는 게 싫어서 긴 꽃 그대로 포장해서 가져왔다. 이제 피기 시작한 공조팝 가지 3~~4개를 잘라와서 곁가지로 꽂아주니 저리 예쁜 모습이 되었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돈을 꽂는 통이 매달려 있다 다들 저기에 부모님 용돈을 꽂아주겠지? 설문 조사에 의하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용돈이라고 했다든가? 아마도 그래서 저런 통도 ..

직립보행

그동안 게으르게 살아온 탓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한 두시간쯤의 외출에도 힘이 들었다 얼마 전 언니가 다녀갔는데 같이 산책을 했더니 피곤하긴 해도 바깥바람 쐬니 좋더라 그래서 혼자 걷기 시작했다 요즘 잘먹고 사부작 사부작 움직이다 보니 오히려 기운이 난다 여기저기 아프다고 움츠리고만 있었는데 진즉 힘을 낼걸 그랬나 싶다 1ㅇ분쯤 걸어가면 은파유원지가 있다. 유원지라고는 해도 일반적인 유흥지는 아니고 우리 지역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공원개념 날이 좋고 코로나 방역이 생활방역으로 바뀐 뒤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워낙 코스가 다양해서 부딪치며 걷지 않아도 되는 곳이고 우리 집까지 딱 한시간 걸리는 코스로 정해서 걷는다 턴해서 돌아온 게 아니고 반원을 그리는 코스라 주변 풍경이 다르다 중간 부분에 어..

밴드 라이브 방송이라고 ?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회의를 해야한단다. 전체 회원들이 다 모일 수 없으니 각 지역마다 지기를 두고 지기 모임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모임 지난 주 카톡으로 알림이 오기를 밴드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한다고 출첵하란다 요즘 아이들 온라인 수업은 들어봤지만 ~~ 우리같은 주부들의 모임에서도 이런 걸 한다니. 많은 회원들이 30대에서 40대이니 내가 보기에도 그들은 젊어서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안내한 시간에 밴드를 찾아 들어가니 담당 팀장이 화면속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고 있더라 내가 들어가서 들어왔습니다라고 쓰니 그녀가 반갑습니다 이지님이 입장하셨습니다 ~~한다. 와우~~~ 마이 리틀 텔레비젼이란 프로그램처럼 하네 (연예인들만 하는 건 줄 알았다 ) 전달사항을 끝..

한주가 지나갔다.

손을 대고 보니 깨진 화분들이 많아서 흙 비운 후 한쪽에 치워뒀다. 벌써 십년이 넘게 썼으니 그럴만도 하다 온갖 플라스틱 화분, 스티로폼까지 많이 써 봤지만 화분용으로 나온 두꺼운 화분이 제일인 듯 참 오랫동안 많은 식물들이 살다가 가고 새로운 아이들이 들어오기도 했고. 그중에 아파트 옥상에서 잘 클 수 있는 식물들이 살아남았다.. 생명력도 강한 아이들이다. 클레마티스가 가장 좋아하는 거고, 측백( 지 혼자 발아해서 잘 크고 있기도 하고) 담쟁이, 댑싸리나무, 블루베리 , 남천, 무스카리. 민트, 맥문동, 구절초, 소국, 빈카마이너, 그리고 흰색철쭉 이렇게 정리가 된다. 남천은 4그루나 있어 한그루만 남기고 보낼 것이다. 댑싸리도 2그루남아있으니 한그루만 남길 생각 넓은 쪽 베란다는 블루베리랑 측백만 남..

학교 급식용 채소

학교에 납품하던 친환경농산물이 남아 군산시에서 꾸러미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연락이 왔다. 각각 구입한다면 이 가격에 살 수도 없을텐데.... 상추 양파 대파 청경채 근대 팽이버섯 각각 500g 만원 열무 얼갈이 2kg 쪽파 양파 깐마늘 500g 이만원 지인이 한꺼번에 받아와서 나눠줬다 작은 카트 꽉 채워 돌아왔다 힘들여 가꾼 농산물을 버릴 생각까지 했다는데 지자체에서 작은 힘을 보태 소비자에게 직접 줄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좀 더 홍보를 해서 여러사람이 살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개인적으로는 절화로 꽃을 키우는 화원에도 이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난번 후리지아를 (봄이면 항상 식탁위에나 거실에 놓아둔다) 농가에서 직접 구입했었는데 싱싱하고 꽃밥이 어찌나 푸짐하던지 내내 기분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