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게스트룸

이지222 2020. 5. 27. 20:42

25년된 아이들 침대를 분해해서 버렸다.

늘어놓는걸 싫어하는데 오래된 침대가 방을 꽉 채우는게 계속 거슬렸었다.

이제 아이들은 한달에 혹은 두달에 한번쯤 오게 될테지 싶다

서랍이 고장난 화장대도 치웠더니 방이 휑하게 넓어졌다.

창가의 서랍형 벤치는 오래전에 만들어줬던건데 아이들이 버리지 말라고.

서랍이 커서 그 속에 추억이 있는 물건들이 가득 들었단다

쇼파처럼 푹신하게 패드를 만들어 회색천을 씌워( 본인들 방에 어울리는 회색으로 해 달래서)줬었다

지퍼가 달려 있어 빨아줄 수 있다.

멀리서 보니 이쁘게 보이네

다 커서 취미가 된 인형 모으기.

다른 방에도 인형이 한가득이다..(맨날 구박했었다~~ ㅎ)

벽에 붙어있는 작은 애 사진들

언젠가는 제집에 가져갈테지만 아직은 여기가 너희집이라고.

그렇지만 내 맘속에 저 방은 게스트룸이다

 

 

 

품에 안겨 재롱부리던 아이들이 아니라는 걸 자꾸 입력시킨다 ㅎㅎ

가끔은 맘에 차지 않아 한소리 해 주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대학을 들어가고 난 뒤부턴

입을 다물자 다물자 ~~하고 꾹꾹 눌렀었다.

말을 하다 어긋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래서 내가 삐져 말도 안하고 ㅋㅋ

이젠 그런 일도 없어야 한다

독립된 개체 인정하기.. 

 

 

 

아이의 원룸에 갔더니 이쁜 서랍장을 주문해서 꾸몄더라.

수납력이 좋아 보여 따라하기~~

 옷방의  붙박이장 속에 서랍장 2개를 주문해서 넣었더니 수납력이 짱이다.

옷걸이에 걸어뒀던 옷들이 서랍속으로 들어가니 깔끔 .

설치하러 온 기사가 하는말

이쁜 서랍장을 왜 붙박이장 속에 넣어요?한다 ㅋㅋ

다 취향이랍니다.

 

아침부터 침대분해, 옷장정리, 아이들방 청소까지 하고 났더니 산책은 포기

 

이방 저방 둘러보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본다.

결혼할 때부터 썼던 주전자까지도 못 버리고 지금껏 쓰고 있는데 요즘엔 정말 많이 정리하고 있다

오래된 냄비...며 안쓰는 가전제품.

창고에 넣어둔 그릇들....누군가가 쓸 수 있을만한 것들 분류하기...앞으로의 할 일들이다

그리고 다락 바느질 방 정리

앞으로 남은 일들 여름이 오기 전에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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