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된 아이들 침대를 분해해서 버렸다.
늘어놓는걸 싫어하는데 오래된 침대가 방을 꽉 채우는게 계속 거슬렸었다.
이제 아이들은 한달에 혹은 두달에 한번쯤 오게 될테지 싶다
서랍이 고장난 화장대도 치웠더니 방이 휑하게 넓어졌다.
창가의 서랍형 벤치는 오래전에 만들어줬던건데 아이들이 버리지 말라고.
서랍이 커서 그 속에 추억이 있는 물건들이 가득 들었단다
쇼파처럼 푹신하게 패드를 만들어 회색천을 씌워( 본인들 방에 어울리는 회색으로 해 달래서)줬었다
지퍼가 달려 있어 빨아줄 수 있다.
멀리서 보니 이쁘게 보이네
다 커서 취미가 된 인형 모으기.
다른 방에도 인형이 한가득이다..(맨날 구박했었다~~ ㅎ)
벽에 붙어있는 작은 애 사진들
언젠가는 제집에 가져갈테지만 아직은 여기가 너희집이라고.
그렇지만 내 맘속에 저 방은 게스트룸이다
품에 안겨 재롱부리던 아이들이 아니라는 걸 자꾸 입력시킨다 ㅎㅎ
가끔은 맘에 차지 않아 한소리 해 주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대학을 들어가고 난 뒤부턴
입을 다물자 다물자 ~~하고 꾹꾹 눌렀었다.
말을 하다 어긋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래서 내가 삐져 말도 안하고 ㅋㅋ
이젠 그런 일도 없어야 한다
독립된 개체 인정하기..
아이의 원룸에 갔더니 이쁜 서랍장을 주문해서 꾸몄더라.
수납력이 좋아 보여 따라하기~~
옷방의 붙박이장 속에 서랍장 2개를 주문해서 넣었더니 수납력이 짱이다.
옷걸이에 걸어뒀던 옷들이 서랍속으로 들어가니 깔끔 .
설치하러 온 기사가 하는말
이쁜 서랍장을 왜 붙박이장 속에 넣어요?한다 ㅋㅋ
다 취향이랍니다.
아침부터 침대분해, 옷장정리, 아이들방 청소까지 하고 났더니 산책은 포기
이방 저방 둘러보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본다.
결혼할 때부터 썼던 주전자까지도 못 버리고 지금껏 쓰고 있는데 요즘엔 정말 많이 정리하고 있다
오래된 냄비...며 안쓰는 가전제품.
창고에 넣어둔 그릇들....누군가가 쓸 수 있을만한 것들 분류하기...앞으로의 할 일들이다
그리고 다락 바느질 방 정리
앞으로 남은 일들 여름이 오기 전에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