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가해진 느낌으로~~
아이들 학교 가고 남편 출근한 아침...
한겨울에 얼어죽을까봐 옥상에서 잠시 피난나온 넘이다.
옥상의 수련은 다 죽었는지 시커멓더라고.
천리향이 꽃이 지고 나니 저리도 이쁜 새싹이 올라오고 있더라..
군자란..
개업식때 들어왔던 군자란 화분이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던지 화단에도 다섯촉이나 더 있어서
-어제 화단에 있던 녀석들 조금씩 솎아냈다.
싱싱하게 물 오르고 있긴 하나 너무 많은 식구들로 인해 좁은 베란다 화단이 더 좁아 보여...
솎아낸 녀석들도 생명이 있는 넘들인데 어찌 할까~~~~고민 중이다.
지난번 화원에 갔을때 들고온 히야신스
-보라색꽃이 맘에 들어.
신분 상승?을 했다 .
군자란과 나란히 거실 티브옆으로 자리를 옮겨줬다지...
이 무우는 먹다 남은 거
예전에 밥그릇으로 쓰던 것에
담아줬더니 역시 새싹이 이쁘게 올라왔다.
부엌에 있던 녀석이 역시 거실로~~~
이렇게 몸이 한가하니 잠시 카메라를 들고 찍어댔다.
몸이 한가한 만큼 맘도 한가했으면 얼매나 좋을꼬.
아이들 빈자리가 점 점 커질것을 생각하면 우울?해질려고 한다....그동안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었지만.
시간이 남아돌면 바느질 실컷 해야지~~~~나무로 뚝딱거려야지 했었는데 오히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오래 전 울 큰아이 유치원 보내던 첫날..
분명 오년을 기다려왔던 날이였건만 보내놓고 나니 하루 종일 허허로움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
마치 그때처럼 지금 그렇다.
어젯밤, 아이가 학교에서 저녁까지 먹고 12시도 넘어 들어왔을 때 왜 그리 반갑던지...ㅎ
1층까지 마중 나갔따 .
씻고 잘 준비하는 아이옆에서 서성대며 수다를 떨었다.. 얼마만인지 모를 일이다.
"배고파~~"라는 메세지에 아빠는 육포랑 요구르트 챙겨주고.
"그만 자라~~"라는 소리를 수차례 듣고서야 잘 자라~~하고 방에 들어왔지.1시더라.
이런 일과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사이좋은 모녀가 될 수도 있겠다~~싶지만.
일상이 되어버리면 그 또한 무덤덤해질라나?
열심히 열심히 그리도 또 열심히 해라 하는 말밖엔 해 줄 수 없네...지금은.
다른 아이들처럼 방학중에 파마를 하고 싶다거나, 화장을 한다거나,하는 어긋남이 없는 아이에게 고마워해야하고
새로운 학교에 친구들도 사귀고, 야자시간에 자기만의 책상이 따로 있다는 것을 즐거워하는 딸내미니까
앞으로도 변함없기를.....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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