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정리를 하다보니 낡은 앨범들이 눈에 띄었다
언젠가 아버지의 사진들을 분류를 해서 만들어드린 적이 있었다
정년퇴직 이후 취미로 다니시던 등산
매번 사진을 찍으셨고 그 사진들이 쌓여있는 것이 짐스러웠던 건지
이지야~~~ 이거 정리 좀 해봐라.
앨범을 한 열개쯤 구입해서 연도별로 월별로 분류해서 몇달 걸려 정리해 드린 기억이 있다
그 앨범들은 아버지에게는 추억이였지만.
병간호하느라 곁에 있을 때 하시던 말씀 괜히 쓸데없는 일을 고생스럽게 하게 했다~ 다 쓸데없다
아버지의 앨범은 가시고 난 뒤 정리가 되었다
가족앨범만 오빠의 집에 남아있다
월요일 아버지 기일이였지만 가보지도 못했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가족 사진들 중 몇가지만이라도 찍어 올 생각이다.
앨범을 들여다 봤다
나의 앨범은 중학교 때 부터 내가 정리하던 시점부터 있었다
나머지는 가족앨범속에 간간히 들어있겠지..
한번씩 보고 싶긴 하지만 앨범을 다 가져오고 싶지는 않아...
앨범을 들여다 보면서 정말 맘에 드는 사진만 추렸다
나 아니면 의미 없을 사진들...
돌아간 친구와 찍은 사진이 많더라...
중학교 단발머리부터 대학 졸업한 후에 같이 여행간 사진들....
그리고 대학친구들과의 여행 (학교 다닐 때는 여행을 갈 수 없었다 워낙 엄해서 ...)
각자의 발령지로 2박 3일쯤의 여행 3번, 그리고 처음으로 노고단까지의 등산.
집에 있던 새 앨범(언젠가 사진 정리하겠다고 구입해 놓았던)에 어릴 적 시간을 정리했다.
낡은 앨범은 비닐 제거하고 선택받지 못한 사진은 태우려니 검은 연기가 많이 나서
한장 한장 들여다 보면서 잘게 잘랐다
누군가 보는 것이 싫었으므로.
사진 속에 들어있던 그 시간이 하나 하나 기억이 났다
까맣게 잊고 있던 같은 반 친구들의 이름까지도....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잘 살고 있겠지 상상해보고.
남긴 사진들은 따로 사진을 찍어두고 새로운 앨범 하나에 넣었더니 한권도 다 채우질 못했다
아이들의 앨범을 둘이 따로 만들어줬었다
그 앨범은 아이들의 몫이 될 것이고.
또 시간이 나면 앨범들 정리를 해봐야 할 듯
숙제가 하나 생겼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고 난 후엔 사진들이 컴퓨터에 정리되어 있지만
연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더라
다만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 속에 삽입된 사진들로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마저도 없었다면 기억이 뒤죽박죽이였겠다 싶다.
글들속에 내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