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가벼운 산책길에서 남푠이가 그럽니다.
고장난 거 내가 다 A/S 하고 있다고....
?
무슨 말이냐고요?
편도선, 맹장, 그리고 아이 낳고 나믄 여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까지....
심지어는 요로결석까지 생겨서 치료받았고....
멀쩡한 나를 데려다가 살믄서 고장 내 먹었으니
당연히 자기가 고쳐줘야지~~~~
그리고 이십년 된 묵은 물건 판 사람이 A/S 해 주는 거 봤어?
결혼 후 몇년까지나 의무 A/S기간 일까?
그러고 보니 거의 이십년을 같이 살았네...
어쩔 때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청년처럼 보이기도 하다가
운동하느라 까맣게 탄 얼굴을 보다보면 여지없는 사십대 중반의 아저씨로도 보이고..
같이 운동하는 아자씨가 **형 하는 것을 보믄
누가 누구보다 형이라고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삼십대로 보이기도 하고....
내 마음에 따라 젊게도 보이고 늙게도 보인다.
수술 후 일주일째....
뒷 수발 해 줄 때보믄 다시 없이 고맙고.
퇴원했으니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하는지
집안 맡겨놓고 새벽에 들어올 때 보믄 미워 죽겠고..
이쁘다 미웠다 하는 것
그 일이 다 내 맘에서 나온 것인 줄 알면서도
그 맘을 조절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보면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싶어진다.
이십년을 채우고 삼십년을 채우고 살다보면
맘 조절하는 것이 쉬어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