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20년만의 A/S

이지222 2007. 6. 4. 10:22

 

 

 

 

 

 

엊저녁 가벼운 산책길에서 남푠이가 그럽니다.

고장난 거 내가 다 A/S 하고 있다고....

?

무슨 말이냐고요?

한 5~6년 전부터 시작해서                                       

편도선, 맹장, 그리고 아이 낳고 나믄 여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까지....

심지어는 요로결석까지 생겨서 치료받았고....

 

멀쩡한 나를 데려다가 살믄서 고장 내 먹었으니

당연히 자기가 고쳐줘야지~~~~

그리고 이십년 된 묵은 물건 판 사람이 A/S 해 주는 거 봤어?

 결혼 후 몇년까지나 의무 A/S기간 일까?

 

그러고 보니 거의 이십년을 같이 살았네...

어쩔 때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청년처럼 보이기도 하다가

운동하느라 까맣게 탄 얼굴을 보다보면 여지없는 사십대 중반의 아저씨로도 보이고..

같이 운동하는 아자씨가 **형 하는 것을 보믄

 

 

누가 누구보다 형이라고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삼십대로 보이기도 하고....

 

내 마음에 따라 젊게도 보이고 늙게도 보인다.

 

 

 

                            

 

수술 후 일주일째....

뒷 수발 해 줄 때보믄 다시 없이 고맙고.

퇴원했으니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하는지

집안 맡겨놓고 새벽에 들어올 때 보믄  미워 죽겠고..

이쁘다 미웠다 하는 것

그 일이 다 내 맘에서 나온 것인 줄 알면서도

그 맘을 조절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보면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싶어진다.

이십년을 채우고 삼십년을 채우고 살다보면

맘 조절하는 것이 쉬어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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