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부부의 날이란다

이지222 2007. 5. 22. 00:12

한나님의 블로그에서 보니 부부의 날이란다.

오늘 정오의 남편의 전화

점심 1시반에 먹을 수 있어?

왜?

12시 30분에 일이 있는데 한시간이면 끝날 것 같아

같이 먹을 수 있음 같이 먹자고~~~

그래?

나도 시간 있어....

전혀 얘기 없이 아침에 무덤덤하게 나간 사람이 웬일?

그동안 마누라님이 아파트 관련 일만 한다고

무지하게 눈치주더마는......

해서 볼일 보고 1시 45분쯤 보리비빔밥집에 갔더니

일찍 온 이사람이 비빔밥을 비벼놨네.....

먹다가 만거 아니여?

아니~~ 이사람이~~~^^*

비빔밥집 서빙 아줌마 뒤에서 슬쩍 미소를 짓는다...

아니예요...

주문하시고 열심히 비벼놓으신거예여~~라는 눈빛이다. ㅋㅋㅋ

자기것 열심히 비비고 있다..

배고픈 김에 얼른 수저를 들고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 빼 들고 은파 유원지가 보이는 곳엘 나와 앉아 해바라기 하다가

자기는 일하러,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것이 부부인가 싶어지는 날이다.

특별히 부부의 날을 정하지 않아도 아주 가끔씩 있는 그런 날~~~

이십년 조금 안되는 시간이지만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리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는 않지만 말이지...

저녁 식탁에서~~~

오늘은 장미를 주는 날이래~~

했드마는

자기 생일에 받은 장미(조화꽃임)를 그대에게~~라며 가져다 준다 ㅋㅋ

 

 

 

마치 불륜인 것처럼 조장하고 싶어도

금방 부부인 것이 들통나는 그런 ~~~~

우리 부부의 날이였다....

 

지금 남편은 열심히 두드리고 있고

나는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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