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님의 블로그에서 보니 부부의 날이란다.
오늘 정오의 남편의 전화
점심 1시반에 먹을 수 있어?
왜?
12시 30분에 일이 있는데 한시간이면 끝날 것 같아
같이 먹을 수 있음 같이 먹자고~~~
그래?
나도 시간 있어....
전혀 얘기 없이 아침에 무덤덤하게 나간 사람이 웬일?
그동안 마누라님이 아파트 관련 일만 한다고
무지하게 눈치주더마는......
해서 볼일 보고 1시 45분쯤 보리비빔밥집에 갔더니
일찍 온 이사람이 비빔밥을 비벼놨네.....
먹다가 만거 아니여?
아니~~ 이사람이~~~^^*
비빔밥집 서빙 아줌마 뒤에서 슬쩍 미소를 짓는다...
아니예요...
주문하시고 열심히 비벼놓으신거예여~~라는 눈빛이다. ㅋㅋㅋ
자기것 열심히 비비고 있다..
배고픈 김에 얼른 수저를 들고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 빼 들고 은파 유원지가 보이는 곳엘 나와 앉아 해바라기 하다가
자기는 일하러,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것이 부부인가 싶어지는 날이다.
특별히 부부의 날을 정하지 않아도 아주 가끔씩 있는 그런 날~~~
이십년 조금 안되는 시간이지만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리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는 않지만 말이지...
저녁 식탁에서~~~
오늘은 장미를 주는 날이래~~
했드마는
자기 생일에 받은 장미(조화꽃임)를 그대에게~~라며 가져다 준다 ㅋㅋ
마치 불륜인 것처럼 조장하고 싶어도
금방 부부인 것이 들통나는 그런 ~~~~
우리 부부의 날이였다....
지금 남편은 열심히 두드리고 있고
나는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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