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오월이 되믄 2

이지222 2007. 5. 8. 21:59

해마다 오월이면 아버지께 전화를 하곤 했었다.

이제 삼년째

전화를 드릴 아버지가 안계시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허전함을~~~~

올해는 울 아이들 마저도 카네이션을 안준다..

해마다 준비를 하더니만..

이 녀석들이~~~~~~~~~~~~~~~~~

그동안 꽃을 사오면 뭐하러?

말이나 잘 듣지~~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효도여~~

등등으로 일관했드만 그것이 통해부렀나보다.

해서 올해는 참으로 썰렁하다.

아~

아니다.

울 큰 아이가 베란다 청소를 해줬다...

강쥐들 화장실 청소..

오래전 강쥐들을 데려올 때 했었던 약속

--응가도 치우고 소변도 치우고 목욕도 시키고 밥도 주고 한다던 ~~

가끔 아주 가끔은 하긴 하지만...

오늘은 웬일로 순순히 해 주더라고.

오전의 허전함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리고는 공부를 하러 갔다...

잠깐 눈을 붙인 사이 깨우지 않고 걸어갔나 보다.

이런 자그마한 배려가

큰 아이가 생각하는 어버이날 선물인가 싶다.

많이 기특하다고 하면

돌이 날라올지도 모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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