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일상~~

휴가였다~~~아니 고행길이였다

이지222 2007. 8. 16. 11:42

국도를 이용 논산까지 꾸불 꾸불~~

기름값 좀 아껴 보겠다는 지인의 길 안내로

울 큰딸은 저쪽집 차로 보내고

작은 아이랑 그 친구--주노를 태운채..

출발 10분 만에 엄마 배 고파~~노래를 부르는 작은 딸

전날 먹고 남은 피자 한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한 녀석이

엄마를 구박하기 시작한다.

밥도 안주고 ~~~~~~~~~~~~~~~~~~~~~~~~~~~~~~~~~~~

노래를 부른다

배고파~~배~~고파........

출발한지 한시간~~~내내

휴게실 언제 들러?

휴게실? 휴게실~~~~~~~~~~~~~~~~

앞차에 신호를 보내도 소용이 없고....

-원래 휴게실에 잘 안들리는 어른이시라.

전화를 했다.

빨리 빨리 하라는 말에 느려터진 남푠이 휴게소를 지나치는 순간에야 전화를 했다.

다음 휴게소에서 쉬게요~~~~~~~~~

으이구야....

휴게실에 내려 화장실도 안가고

둘 차 두녀석은 군것질.,

--------------------

이후 두 아이의 대화는 줄곳 언제 도착해요?

두시간 더 가야해~~~~~~~`

헉!!!!!

시달리고 시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지나는 길에 보이는 민족사관학교.

주노는 저기 가 보고 싶어요.

그러나 다른 녀석들은 관심도 없다....

평창 안내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무렵

횡성에 들러 쇠고기를 샀다.

비싸니 콘도에 들어가서 구워먹을 요량으로....

점심은

지인이 작년에 들러 잘 먹었다는 황태찜과 구이와 김치찌게로...

여기서도 맛 볼 수 있는 그런 맛이구만..

유별나게 맛있다는 말씀에 기대만땅이였는데.ㅋㅋㅋ

아이들은 김치찌게가 집에꺼랑 다르다고

밥만 꾸역꾸역...

다시 출발,,,,,

 평창 피닉스 파크에 몸을 부리고...

다시 배 고프다는 아이들을 위해

식사준비

고기 굽고 먹고 술 한잔 또 한잔...

배부르게 먹고

하늘 공원을 향해 출발~~~

리프트 타고-밤이라 그런지 발 밑이 저릿 저릿해진다.

무섭다~~~~

하늘 공원에 있는 허브꽃밭을 지나 바람개비 숲을 지나 잔디밭에 마련된 라이브 공연장에 앉아있고

아이들과 아버님들은 가족사랑 자전거를 타고 십분을 광장을 돈다.

불쌍타~~~~~~~~~~

얼마나 힘이 들꼬 ㅋㅋㅋ

엄마들은 앉아서 쉬고...

다음 날 아침.

간단히 떡국으로 때우고

산책길...

비가 부실부실 부실하게 내리는 중.

공원관리 아저씨께-연못 정리중이신 -우리 이쁜 딸들이 저기 저 관리용 차를 타고 싶다는데

혹시 태워주심 안될까요?

했더니 각각 두 녀석들을 태우고 산 능선까지 코스를 다르게 태워주신다.

우와~~~땡 잡았다.....

그러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요구하라~~~고 했나보다...

아뭏든 아이들은 신나게 타고

다시 하늘공원으로 올라간 아이들

비누만들기를 했단다...

시간이 촉박하게 내려와

패키지로 동해안을 도는 일정에 따라서 출발...

양떼목장이라는 곳에서 한시간 산책

하얗고 이쁜 양떼를 생각했는데

웬걸 누리끼리 회색기 도는 털뭉치 혹은 마른 풀뭉치 같은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값으로 3000원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걷다오니 실망감.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향해 출발

사십여분 걸려 당도한 경포대

와우~시원하다...

아니 서늘하네~~~이건 웬일 춥다......

바닷가를 향해 걷는 걸음 걸음마다 1도씩 내려가는 기온 변화

적응이 힘들다...

있는 옷 다 꺼내 입고 심지어 수건까지 둘러도 바닷가에 1분 이상 있을 수가 없어~~~~~~~~

아이고 웬일이냐...

냉동실 문 열었을 때 나오는 차가운 수증기가 바닷가 전체를 내려 덮고 있다...

경포호수로 나와 앉아 있는데 마치 SF영화에서 처럼 꾸물대고 다가오는 수증기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아저씨들은 쇠주 한 잔 하시고

우리들은 떡볶이와 튀김으로 추운 속을 달랜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본못말리는  결혼 머시기~~~

오히려 그 넘이 제일 재미있었다면 말 다한거지 뭐 ㅋㅋㅋ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길에 디카를 안 가지고 나갔다는 사실.

해서 사진이 한장도 없다, 현재는,,,

돌아와서는 또 남은 고기 구워 저녁을 먹고....

술 한잔, 군것질 거리 사러 한번 마트에 나갔다 왔고.

난 자고 아저씨들은 또 군것질 거리 사러가고.

다음날 아침은 라면과 남은 밥과 김치찌게로 때우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옥수수 다섯가마니 사고 친지에게 택배로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군산에서 소바를 한그릇씩 먹고.....

 

짠 ~~~~~~~~~~~~

집에 들어서니

진동하는 떵냄새..

울 까미랑 딸기가 그동안 집을 개판을 만들어놨다.

 베란다와 거실 반쪽을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즈기들은 꼬재재한 모습으로 달라든다.

오자 마자 남푠과 구획을 나눠 정리하고

빨래 돌리고 바닥 닦고

빌려온 못말리는 결혼 뒷편을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커텐까지 치고 보고 나니

저녁시간이다.

아이들은 돈까스로

우리는 나가서 청국장으로 때웠다.

 

휴가는 길에서 보낼 일이 아니다....

도착해서 한 것처럼 DVD나 빌려서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하게 보내는 것이 최고라는 결론을 얻었다..

보는 것보다  움직이면서 낭비하는 신경전-아이들과 혹은 도로와 식당가의 불친절함과 맛없음과 기타 등등--이 없으면서 뒹굴거리면서 쉬는 일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다.

앞으로든 뒤로든 절대로 휴가철에 여행을 나서고 싶지 않다.

이박 삼일의 휴가길에서 얻은 귀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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