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다..
이제 십일이나 지났다....
아주 오래 된 기억 하나
1990년 삼월 마지막 날 저녁
전화로 프로포즈를 받았다.
"그럽시다"
라는 말로 결혼이 결정되고.
4월 1일 결혼 발표~
만우절이라고 다들 믿지 않는 통에 조금은 황당!
특히나 한 친구는
전화를 한 내게
"그래 알았어, 오늘이 만우절인데 하루 종일 속고만 있었는데 이젠 안 속는다 "
ㅎㅎㅎ
이렇게 사람을 알아보지도 않고
울 아버지 소원 풀어드릴려고 허겁지겁 결혼해 버리는 것이 과연 좋을 지 어쩔지
생각도 없었던 듯...
육남매 중 막내를 엄마도 없이 데리고 있자니
무작정 아무에게나 보내 버리고 싶어 하셨던 아버지.
아마도 자신이 진 마지막 무거운 짐이 나 아니였을까 싶다....
나는 완도에, 신랑은 임실에~~
만나는 것은 일주일에 두번
토요일, 일요일--전주에서 만나고...
결혼 전 만남은 스무번을 넘었을까? 말았을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두번 세번 만날 때마다 너무 익숙한 사람이 되어갔다.
첫 인상이 날카롭고 차가웠던 반면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인상
사랑보다는 편안함에 익숙해졌고.
살다보니 올해 십년하고도 팔년이 더 된 시간동안 살고 있다.
싸우기도 많이 하고
서로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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