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일상~~

오월의 신부

이지222 2007. 5. 10. 11:05

 

 

 

 

오월이다..

이제 십일이나 지났다....

아주 오래 된 기억 하나

1990년 삼월 마지막 날 저녁

전화로 프로포즈를 받았다.

 "그럽시다"

라는 말로 결혼이 결정되고.

4월 1일 결혼 발표~

만우절이라고 다들 믿지 않는 통에 조금은 황당!

특히나 한 친구는

전화를 한 내게

"그래 알았어,  오늘이 만우절인데 하루 종일  속고만 있었는데 이젠 안 속는다 "

ㅎㅎㅎ

 

이렇게 사람을 알아보지도 않고

울 아버지 소원 풀어드릴려고 허겁지겁 결혼해 버리는 것이 과연 좋을 지 어쩔지

생각도 없었던 듯...

육남매 중 막내를 엄마도 없이 데리고 있자니

무작정 아무에게나 보내 버리고 싶어 하셨던 아버지.

아마도 자신이 진 마지막 무거운 짐이 나 아니였을까 싶다....

 

 

나는 완도에, 신랑은 임실에~~

만나는 것은 일주일에 두번

토요일, 일요일--전주에서 만나고...

결혼 전 만남은 스무번을 넘었을까? 말았을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두번 세번 만날 때마다 너무 익숙한 사람이 되어갔다.

 

첫 인상이 날카롭고 차가웠던 반면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인상

사랑보다는 편안함에 익숙해졌고.

 

살다보니 올해 십년하고도 팔년이 더 된 시간동안 살고 있다.

싸우기도 많이 하고

서로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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