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일상~~

딸의 반항?

이지222 2006. 10. 28. 17:21

울 얌전한 큰아이의 반항에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않다.

어제 저녁

모임중 한집 큰 아이가 과학고에 합격했다고 축하주 한잔~~~하러 나간 사이에

아빠랑 무슨일이 있었던 모양

아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아이의 목소리만 현관밖까지 바락바락.

아빠에게 매를 맞은 적이 없었던 아이

매를 맞았단다.

아이의 소리 소리 지르는 것으로 내용 파악

사춘기의 한 자락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방적인 생각

평상시 나와의 갈등을 해결할때랑 똑 같은 레파토리를 아빠에게 토해내고 있었다.

모른 체하고 싶었는데 오래 오래 계속 반복되는 소리에

그만 소리를 질렀다.

조용히 하라고 계속 같은 말을 하는데 지겹지 않냐고.

갑자기 화살이 내게로 날아온다.

다 엄마가 하는 거 보고 따라 하는 것이라고...

지만 보면 엄마가 소리를 지른단다.

물론 성격이 ㅈㄹ같은 엄마라~~~ 보통 때 맘에 안들면 소리를 잘 지르긴 한다마는....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조금 전까진 아빠가 잘못 했었는데

이젠 엄마가 잘못이란다....

해서 나 역시 매를 들었다................

 

 

 

 

내내 기분이 안 좋았었다.

그리고 일요일 아빠 동문에서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끝난 곳으로 가을 야유회를 떠났다.

한시간 정도 달려간 그곳은 허허 벌판?이 아니고...

이쪽은 바다

저쪽은 호수(바닷물로 채워진)-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없이 나뉘어진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 깊은 바다를 막아 길을 냈으니 거기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고생

그리고 많은 돈이 들었겠다..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생명들의 보고인 갯펄이 이젠 죽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사람의 위대함이 아니고 생각짧음이 안타깝다.

수만년을 생명들을 품에 안고 있었던 갯벌이 생명을 다했음에....

끝이 보이지 않던 서해안의 갯벌=우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랑

갯벌을 찾아 맛(조개의 일종)도 잡고 냄새 나지 않은 뻘에 몸을 누이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 갯벌이 죽어가면서 냄새를 풍기고 있다..

 

그 길 끝에 있는 신시도.

버스가 도착한 그 길 끄트머리에 있는 산을 올랐다.

원래는 섬이였던 그곳

전망대까지 1시간 30분 정도를 움직이려 하지 않는 발을 끌고 올랐다.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

바위는 마치 책을 겹쳐 놓은 듯 갈라지고 (떡 자르듯 잘라지는)

아마도 편마암이 아닌가 싶어

내내 궁금했었지

그 길을 가면서 울 큰 딸 뭔가를 자꾸 시도를 하는데

이 벤댕이 소갈머리의 엄마는 딴청을 부렸다

하산해서 점심을 자연산 회(진짜 자연산인지는 모르나)를 맛나게 먹고

바닷가로 산책

그 길에서 딸아이

 "엄마 금요일날 밤에 소리질러 죄송했어요"

그래 엄마도 매 들어 미안해....

상황 종료...............?

과연 상황이 종료된 것일지 어쩔지 모르겠다

아이가 성장해 나가면서 겪는 자신의 혼동을 엄마가 도와주진 못하고

오히려 더 부채질 해서 키워나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

화 내면서 했던 아이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자존심을 꺽지 말아달라는 거!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월요일 아침 아이들 다 가고 난 뒤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녀석은 참 좋겠다

해안에서 잘 먹었는 지 참 통통.

넓은 하늘을 맘껏 날고....

사람을 두려워 하는 거 같지도 않고

지켜보자니

한녀석도 아니고 여러녀석들의 비행규칙이 있나?

포구 안쪽으로 저공비행해서 스톱 모션으로 떠 있다가 바다 물쪽으로~~

줄줄이 이어서 그러나 각각 따로 ....번갈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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