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광주 갈 때 이 터널을 지난다.
터널을 들어 갈 때와 나올 때의 느낌이 다르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인데
속도를 많이 내면 안되고
추월도 안되고...
기억속의 교통법규를 챙겨서 각인 시키는 일은
새롭게 하지 않아도
이미 기억되어 있다.
가끔은 터널 안에서도 깜빡이도 안 켜고
차선 변경까지 하는 얌체도 보인다.
나올 때는
잠시였지만 암흑속에서
해방되는 느낌을 받는다.
들어갈 때는 화창했으나
굴 밖엔 비가 올 때도 있다.
전북과 전남의 경계선이라는 것을 하늘도 알고 있는 것일까?
내 고향을 갈 때의 기분은 이 터널을 지나면서
최고가 된다.
항상 이 곳을 찍고 싶어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내가 운전을 할 때면 위험해서
남편이 할 때면
이야기 하다가 지나치고....
방음벽들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도 찍고 싶었다.
차를 세우고 찍어본 적이 있는데
달리면서 본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울 아버지 발병하셨을 때
소식 듣고 광주로 가던 길에 바라 본 담쟁이 넝쿨은 푸르렀다..
한번 씩 갈 때마다 담쟁이들은
빛깔이 짙어지고 바래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겼고.
새싹이 날 시간조차 없이
아버지가 가셨었다...
그리고 저기 여수에 묻혀 계신다.
터널을 보거나
담쟁이를 보면 그 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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