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시간이 남아 들린 경암동 철길 마을
기차가 다니던 그 때도 그곳을 지나 다녔지만 한번도 내려서 걸어보지 못했던 곳!
어느 집 벽면에 그려진 벽화
겨울이라 사는 이 보이질 않고 이렇게 망가져 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놓여진 항아리의 주인은 있을까?
아주 오래전 원래 살던 이들의 집이 반토막이 나고
그 가운데로 철길이 놓였었다고 들었었는데..
저리 메주도 걸려있는 걸 보면 아직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분은 뒤에서 내가 촬영을 하는 줄도 몰랐을 거야 ㅎㅎ
도촬
조립식집도 있고
얼기설기 엮어놓은 듯 보이는 집도 있고
뭔가를 사육했었던 곳인 듯 했는데 지금은 저리 방치되고 있더라.
어느집 창가를 장식했었을 해바라기도 길가에 나와 화분에 꽂혀있고
비교적 깔끔해 보이는 집엔 빨래도 걸려있었고.
항아리엔 글씨가 씌여있더라.
불편했을 거란 생각도 했었죠
모두 네팀 정도가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거닐고 있었다.
며칠 따뜻했던 터라 가볍게 입고
아마도 많이 추웠을거야. 나도 춥더라.
돌아 오는 길에 만난 새 한마리
이름을 찾아봐야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겁내지 않던 녀석
여러장 중 한장 제대로 걸렸다. ㅎ
뭘 생각하고 있는 거냐?
언젠가 신호등에 걸려 바라봤던 철길 마을엔 사람들이 있었다.
나뉘어진 건물들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
지금은 어디론가 떠났는지..
빈집도 눈에 보이고.
길에서 만난 단 한 분의 거주민 할머니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좋지~~~~~~~"하시는데
표정은 외로워 보이시더라...
한바퀴 둘러보는데 20분 정도면 충분한 짧은 길...
그 길을 좀 더 들여다 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남아있을텐데...
봄이면 여름이면 그리고 또 가을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일지도 모르는데
지금 겨울은 을씨년스럽고 ~~외로운 길처럼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