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습지 가는 길에 들렸던 척동마을 인근
산이 푸근하게 뒤를 둘러 딱 보기에도 명당자리~~~
그곳엔 세군데의 제각들이 있었다.
오래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도 있고
후손들의 정성으로? 새롭게 가꿔진 곳도 있고 마당까지 시멘트로 발라놓아 마음이 써늘해지던 곳
마을 길
빗길이긴 했지만 걸을 만 한.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 대문 구멍으로 들여다 봤다지.
곁에 뒷간 가는 길이 열려있었는데...
임시로 전기도 끊겨있었지만
이끼가 깔린 마당이 정겹더라.
아주 아주 오랫만에 보는 저 전기줄의 흰 소켓?이라해야 하나?
제를 지낼 무렵이면 저 뚫어진 창호지도 다시 바르겠지?
이런 구도가 참 좋다.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붕
무슨 풀이 지붕위에서도 자랐을까? ㅎ
아주 오래된 기왓장들을 뜯어내고 새로 기와를 올린 제각
안타까웠다.
마루밑에 혹은 아궁이 옆에 세워 불막는 용도로 쓰이는 오래된 기왓장
한장 들고 오고 싶더라...만. 무단으로 들고 올 수는 없는 일...
많이 오래 된 것이 아니라 해도 당시엔 귀하게 여겼었을 텐데.
폐기처분 당한 듯 내 마음이 아팠다는....
제각을 완전히 허물지 않고 기왓장만 바꿔서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까
앞쪽의 작은 건물엔 안쓰는 서랍장들 (우리 어릴 적에 보던~~)이 흉물스럽게 쌓아져있었고..
개발이라는 것과 보존이라는 것의 차이
오래 묵은 건 없애버리고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언제부터 우리들의 생활이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오래된 마을은 박사도 많이 나고 해서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는데.....
앞으로는 묵은 것을 도려내지 말고 복원해서 가꾸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