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전해져 온 비보...
늦은 시간 귀가한 남편이 하는 말
여고생이 00아파트 옥상15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단다...
일주일 전에도 큰 아이 동창이였던
쌍둥이 중 하나가 갑자기 사망해서 자살이냐 아니냐로 의견이 분분했었다는데...
큰 아이 집에 돌아와서 하는 말
옆반이였단다. 아직 신학기여서 얼굴도 익히지 못한 복학한 학생이 저녁식사시간 전에 나가서 일이 생겼다는군.
국어시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라는데 제출을 안해서 담당선생님이 달래서 글을 써 제출을 했는데
"죽고 싶다, 죽고싶다~~"는 내용이라 놀란 선생님이 아이를 찾아 다닐때는 이미 ~~~~~
그래서 학생들은 그 선생님이 불쌍하단다. 얼마나 충격이 클까~~~ 하고 걱정을 하더라고.
"조금 일찍 찾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아마도 그 선생님은 평생 그 기억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왜 그랬데?
몰라~~~ 다 이유가 있겠지, 뭐.
무슨 이유가 있었던지 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
그 부모는 앞으로 어찌 살아갈 꼬~~~~
자식을 병으로, 혹은 사고로 잃어도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갈 아픈 일인데.
자살이라니~~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나이를 먹으면 내 목숨이 내목숨이 아니여~~~라고 말들 하지만
일 주일사이 두 아이가 갑자기 끈을 놓아버린 일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나 미치지 않을까
이기적인 생각까지 순식간에 들었던 밤이다.
물론 아이가 잘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지만 동창이였고, 같은 학교 학생이니 .
아이야~~~
세상이 지금 너희에게 원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해도
그 어려움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
보석이 반짝이기 위해서는 제 몸을 구석 구석 갈아대고 깍아내리는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더구나
제 몸을 갈아내지 않으면 빛이 나는 보석이 될 수 없지.
하지만 빛나는 보석보다도 너희는 충분히 아름답단다.
왜냐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니까..
자주 눈물 흘리고 다투기도 하지만 그 아래 아래 깊은 곳에서는 사랑이라는 맘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달라고 하면 너무 무리일까?
먼저 간 그아이의 부모님도 틀림없이 못다한 사랑얘기가 있을 거야.
소리내어 이야기를 했었더라면 그런일이 없었을 것을~~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울 딸에게도 사랑한다는 소릴 자주 해주지 못했는데
먼저 간 아이야~~
무엇이 널 그리 고통스럽게 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입밖에 내어 놓고 통곡을 했었으면 ..
차라리 날 좀 봐달라고 소리를 쳤었으면 ..
한번만이라도 나를 붙잡아 줘!라고 말하지 그랬어?
통곡하고 소리지르고 말했어도 들어준 이가 없었다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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