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옛날 생각 -방울이와 초롱이

이지222 2021. 1. 28. 22:07

국민학교 4학년때

우리집에 온 방울이(까만 얼룩)

2개월쯤 된 작은 강아지가 낑낑거려 클때까지 안방에서 키웠었다.

그러다가 마당개로 승진?을 해서 집지키는 일을 담당ㅎㅎ

옆에 노란얼룩이는 초롱이

모두 4번쯤 새끼를 낳았는데 신랑이 노란개여서 새끼들이 까만 얼룩이와 노란 얼룩이들~~

딱 우리식구빼고는 어찌나 짖던지 똑똑하다고 소문이 나서 새끼만 낳으면 이집,저집 데려갔었던 전설이 ~~

멀리서 엄마 아버지 오시는 차소리도 알아듣고 짖어대서 우리는 미리 뛰어나와 마중을 했었다.

마당 한켠에만 볼일을 봐서 똥치우는 일은 내담당~~어렵지 않아서 더 이뻤다

얘는 10년을 살다가 일주일쯤 식음을 전폐하고 대학교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날 아침 조용히 갔다.(그래서 더 기억이 남는다는)

아버지랑 둘이서 앞산에 묻어주었다

아버지도 나도 속으로 울었다.

아버지는 엄마가 생각났을것이고 (두분이서 산에 다니실 때 줄을 안매도 항상 따라다녔었으니 )

내게는 동생이자 소중한 친구였으니까~~

앞으로는 절대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보내는게 힘들고 서운했었으므로.

오빠집에 있는 사진첩에는 방울이의 사진이 여러장 남아있을텐데 내겐 이사진만 있더라.

결혼전까지 살았던 집까지 기억소환!

초롱이는 같이 살던건 아니고 아랫집에 분양보낸 넘인데 맨날 즤엄마 찾아와 놀았던 넘의집 개 ㅋㅋ

집옆의 창고에 양계장에서 얻어온 병아리를 애지중지 키웠는데 얌전한 방울이가 마당에 나온 병아리를 물어서 몇마리가 죽기도 했고

내친구들은 방울이 때문에 우리집에 놀러오면 부리나케 현관으로 뛰어가느라 소란스러워 야단도 맞곤했었다

난 방울이 잡고 있고~~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온통 방울이와 함께.

 

봄같았다가 눈오고  엄청 추운밤에.

 

 

 

 

'이런 일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념일 주간  (0) 2021.05.15
대보름  (0) 2021.02.25
요즘  (0) 2021.01.10
오래살고 볼 일  (0) 2021.01.06
2020과 2021  (0)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