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집을 비울 일이 있어서
마음은 급하고 손은 안따라주공....
어제 아이 학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이십년 가까이 살면서 처음 들린 군산역전 아침 시장.
살아있는 꽃게가 kg 에 만오천원 수컷은 만원
파 한단에 오천원 고구마순 깐 것 이천원,
깻잎 한보따리 이천원(마트에선 스무장 정도가 천이백원하더라)
시장을 봐 왔다.
맨날 마트만 다녀봤는데 재래시장이 이렇게 싸고 싱싱한 줄 처음 알았다.
새벽에 가면 더 싱싱하고 저렴하다는데...
고구마 순 소금 살살 뿌려 숨죽인 후 건져놓고
파에는 액젓 부어 숨죽이고.
찹쌀 풀 쑤어 반쯤 고추가루 풀어 빛깔 곱게 반죽해 놓고
바느질 하다가
내려와서 마늘 넣고, 생강 다져넣고
버무려 놓았다
파김치랑 고구마순 김치는 약간 단 맛이 있어야 맛있는 듯 해서
매실액기스를 조금 넣고 섭섭하다 싶을 만큼만 조금 설탕을 넣어줬다.
작은 통으로 각각 하나씩
꽃게는 손질하다가 파닥거리는 넘들이 너무 아플거 같아서 잠시 김치냉장고에 넣어 돌아가시게 하공,
ㅎㅎㅎ
손질해서 역시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 주고
갖은 양념으로 꽃게 무침을 했다.
역시 맛있군.
남은 것은 하나는 꽃게탕, 하나는 해동해서 꽃게무침을 할 수 있도록 양념 따로 넣어 얼려뒀다.
해동해서 무침을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아참 청국장도 얼려뒀구나.
학교 다닐 때는 괜찮지만 추석이라 연휴사일동안 기본적으로 먹거리가 필요해
추석 쇠러 가면 형님이 챙겨주실 거라는 건 알지만 ...
아이들에게 주문을 받는다고 말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햄버거용 패트 준비해 놓는다고 해도 아침에 준비해서 먹고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간단히 먹을 시리얼, 미숫가루, 샌드위치 빵, 모닝빵을 사 둬야지.
저녁은 학교에서 먹고 오니 패스하고,
주부라는 직업은 이렇다.
집을 잠시라도 비울려면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게 태산이다.
가방 싸야지~~~하면서도 쉽게 쌀 수 없는 이유.
나 없을 동안 빨래는 어떻게 할라나?
청소는?
생각하다보면 그냥 집에 있는 게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아이들 너무 챙겨주고 하지 말라고 하지만
학교 다니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쬐끔이라도 편하게 해 두고 가고 싶어서 마음이 그러네.
거기에 강아지들 스트레스 받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더 짠하고.
한나절 외출에도 우웅 하면서 마치 엄마 어디 갔다 왔어요? 하고 말 하듯 하는 녀석들이라.
일단은 순서를 정해 놓고 하고 있지만
아마도 출발하는 날까지도 정신 없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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