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이삼일 앓고 말았을텐데~~
이번에는 거의 이주일을 여름감기에 시달렸다.
하나씩 삐꺽거리더니 폐렴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 계속 식은땀과 기침과 두통으로 ~
주사 맞기 싫어서 그랬을까? 싶을 정도 길었다.
약먹고 비몽사몽 정신이 깨어나면 식은땀으로 흥건하고~~~
그 와중에 울 딸기랑 까미 마약방석 구입했다.
노견이라 눈이 잘 안보여 침대에 올라오다가 자꾸 떨어지고 부딪치는 까미
거리조절이 안되서 미리 뛰다가 침대모서리에 배를 부딪치고 가끔은 뒷다리를 절기도 하더라
계단이 되도록 방석을 쌓아줘도 자존심?때문인지 이용을 안한다.
해서 즤들만의 방석을 사기로 했다.
언니집에 갔다가
즤들 엄마도 사용하고 있는 걸 봤거든.
어리둥절~~~~착석기
아이들 어렸을 적에도 있었던 방석이랑 비슷하긴 한데 크기가 크다
계속 아픈 바람에 목욕을 못 시켜서 꼬죄죄한 몰골이지만 내눈엔 너무 이쁜 ~~
기침이 심해 옷방에서 자는데 따라온 아이들
방석을 가져다 놓고 손바닥으로 툭툭치니 올라가 눕는다
눕는 폼도 똑같네..
이쁜 녀석들
아빠 혼자 버려두고 이리 와서 잔다
밤중에 까미 한번 화장실 다녀오고 또 저기에 누워 자더라
지금은 글쓰는 식탁 옆에 저러고 앉아 쳐다보고 있다
이리 저리 옮겨줘도 즤들 방석인 줄 알게 되면 애용하겠지?
더우면 방석밑에 팩을 얼려 넣어 주기도 한단다
겨울이면? 따뜻한 콩주머니 데워 넣어줘야겠군. ㅎㅎ
아파 누워있으면서 손가락 몇번 클릭으로 아이들 방석 사고~~~모처럼 흐뭇하다
열심히 약먹고 주사맞고 남편의 시중 받다보니 조금 나아진 아침이다
참!
내가 아프면 무조건 죽이나 먹고 싶다는 거 사다주는 남편이가
어제는 지인이 잡아온 90cm가까운 방어 한조각 떼어와서
한밤중에 구워주더라
프라이펜에 올리브유 두르고 구워진 방어한조각 쫄깃하니 너무 맛있었다
밖에서 먹다가 마눌 생각나서 싸 왔다네...
프라이펜 찾아 불에 올려주긴 했지만~~
우쨌든 라면 말고 처음으로 해 준 요리?가 아닌가 싶다 ㅎㅎ
먹느라 증명사진이 없어 아쉽다.
기록적인 날!
남편이 무심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우쨌든 말이 너무 없으므로 답답해 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마눌님 말수도 많이 줄어들고
의사소통은 가끔은 문자로 톡으로~~하긴 하지만
이렇게 챙겨주는 작은 일 덕분에 웃으면서 살아진다.
내 키다리 아저씨일까? (고민 좀 해봐야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