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사택 앞쪽에 핀 코스모스....
어디든 땅만 있으면 텃밭을 만드는 통에 꽃들이 심어진 경우는 드물기만 한데...
그 텃밭 사이에 핀 이쁜이..
항상 내려다만 보다가 가까이 걸어가 봤더니 이리 흐드러진다.
메뚜기, 여치, 녀석들이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후드득, 후드득,날아다니고 숨기 바쁘다..
우리집에서 내려다 보이던 들판...
점점이 뿌려놓은 듯 했던 코스모스가 가까이 보니 더 이쁘더라.
이런 풍경을 잊고 살고 있었네...
누렇게 익어있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속이 차면 이렇게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데.
잉간들은 왜 그런겨~~~~
하나를 두고 보면 이리 가녈픈 녀석들이 멀리서 보면 화려한 듯...
자태를 뽐낸다.
푸르른 가을 하늘이 내게로 왔다.
보잘것 없는 강아지풀과 함께...
그래도 찍어놓으니 참 이쁜 모습이네...
텅 비었던 들판을 가득 채우고도 부족해 온갖 먹거리들로 풍성하게 만들었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 비워질 들판을 기념한다...
간만에 멀리간 지인과의 통화에 목이 마를 정도...
밀린 이야기를 한꺼번에 해 치우느라.
욕심을 조금 덜어내니 맘이 한가롭기만 하다.
"그동안 쥐약이였던 사회과목 시험 잘 봤다는~~~작은 아이의 짧은 전화.
그대신? 영어가 너무 어려웠어~~헷갈리는 게 많아....
--에그 이넘아~~ --
마중 갔다가 만난 작은 아이와의 대화
엄마랑 영화 보러 갈까? 하기도 전에 친구들이랑 영화 보러 가도 돼?
묻는다...
나쁜 넘 몇달 사이에 엄마랑 약속 잊었냐?
시험 끝나믄 엄마랑 보러 가기로 했으면서..
응~~~다녀와~~
그래 엄마보다야 친구가 더 좋을테지...뭐.
늦지 않게만 돌아와라! 말도 못했는데 휑~~~~~나간다. ㅎㅎ
얼마나 홀가분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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