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1시 넘어 남편이 전화를 했네~
나올래?
부르믄 나가지~~~~, 뭐.
인심쓰듯이..
나갔다.
많이 마시고 온 듯.
아파트 상가의 생맥주집
기본 안주만 시켜놓고
500 두잔 마주하고 앉았다.
기분 좋게 잔 부딪치고.....
.
.
.
.이야기 끝에.
누구는 재개발 아파트 계약했다네~~~
갑자기 진행해서
어쩌구 저쩌구
.
.
.
나는 결정 권한이 없으니
이서방에게 직접 전화해서 함 해보라고 해바바~~
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신은 자신의 사주에 맞춰
그냥 살겠다는군.
뭐가 잘 될 사주는 아니라서
꾸준히 저금하면서 노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네.
내가 무리하게 뭘 추진하자라고 했나?
자기 운도 별로 안 좋으니
그냥 저냥 살잔다.
그려~~~
사람이 말이야
자기 운명을 개척할 생각은 안하고
쥐꼬리?는 아니지만 만큼 벌어
이렇게 살자는 거 아녀?
나도 누구처럼
투자 해서 일억 이억 팍팍 돈 들어오는 소리 좀 듣고 싶다는데.....
안된다 는 거 아니냐고~~
나라고 스트레스 안 받는 거 아녀~
동기나 후배들 건물 올린다는 소릴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해.
그래도 안되는 거 어떻게하냐?
맞아.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데
그려~~
우리는 그냥 납작 엎드려 이렇게 살자...
그런데 주책 맞게 왠 눈물이 뚜르르~~~
이남자 충격 먹었나 보다.
눈물의 의미가 뭐여?
아무것도 아녀 그냥 나오네~~
불만이냐?
아니랑께~~~~~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이 남자 심각하다.
술이 웬수지
뜬금없이 이유없이 눈물은 왜 나온다냐~
참말로
봄 밤에 주책 맞네,
이거시 다~~~
맥주 마신 탓이여
내가 아니였다고~~~~
.
.
.
밥 줘~~~~~
라는 남편의 소리가 들린다.
ㅎㅎ
이제 멀쩡해진 얼굴로 마주 보고 웃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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