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벽화를 그리는 작업 중입니다.
하얗기만 했던 허전한 벽면에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을 하고 싶었다지요..
같이 자원봉사를 해주는 만복엄마님!(닉네임이 그렇습니다.)
같이 작업하겠다고 신청하지 않았던 두 아이~~
아침에 와선 같이 하고 싶어요~~~를 열심히.
그래서 집에 가서 헌 옷을 입고 와~~했더니
헌 옷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더라고요.
버릴만한 옷을 찾아 입고 와~~
그런 옷은 없는데요? 울상이더라..
참~~아이 이름은 묻지 않아서 몰라요.
정신 하고~~~는!
알고 보니 그림 도우미를 자청했던 다른 아이들과 같은 미술학원엘 다닌다고.
그래서 나무 밑그림을 그려뒀더니
빨강+검정을 하면 갈색이 만들어지니까 자기들이 색을 만들겠단다...
"아이들아~~ 갈색 밑둥에 초록빛의 나뭇잎은 너무 많이 보는 건데 우리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 왜 나무는 꼭 갈색이여야 해?
창밖을 봐바~~~저 나무가 갈색으로 보여?
아니요~~~
그럼? 회색도 있는 거 같고요~~또~~
.
.
.
그런데 왜 갈색으로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거야?
나무는 갈색이래요~~
아줌마는 갈색 나무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이곳은 조금 색다른 나무-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너희들의 나무를 그렸으면 좋겠는데 어때?
그럼요~~ 무슨색으로 해야되요?
글쎄~~ 늬들은 무슨 색이였으면 좋겠어?
몰라요~~~
마침 곁에 있던 다른 아이의 연보라색 코트를 보더니 보라색이요~~한다..
그 아이는 자기 보라색 코트가 싫단다. 이쁜 색이던데...
그래서 결정된 연보라색 나무가 탄생했다..
그리고 핑크색의 나뭇잎을 가진 ~~~~
준서
울 조카이름과 같은 아이
예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는 분의 아들이다.
아이가 참 차분하더라고.
다른 친구는 뛰어놀면서 쉴사이 없이 재잘 거리는데 이 아이는 끝까지 자기가 맡은 부분을 칠을 한다.
꼼꼼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그리는 모습이 마치 꼬마 화가 같다.
준서 동생 은서와 남궁수
은서 역시 차분하고 열심히 ~~끈기있게.
남궁수는 오빠처럼 입도 열심히 ~~~
초등 저학년 답게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림이 좋단다.ㅎ
밑그림 그릴때는 그런데로 봐 줄만 했었는데...
어쨌든 오늘 오후에 완성하러 나가면 마무리가 될 것이다.
완성된 모습~
저기 액자처럼 만든 틀 속엔 격자를 만들어서 넣어야 하고
아랫부분에는 나무 선반을 만들어 붙일 생각이다...
구입한 페인트 색상이 맘에 안들어 조색하다 보니 저런 초록색이
나와서 맘에 안들었다.
작은 양과 구름으로 변화를 주기.
보라와 핑크빛 나무...
그리고 아래에 빨간 지붕집 하나-심심해서 얼른 그려넣고..
룰루랄라~~~즐거운 나의 집~~
역시 나무 밑둥엔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모양
칠하다 보니 물감이 많이 남아 시계에도 칠하고 쓰레기 통에도 칠해놓고.
책 담아졌던 상자에도 칠해놓고. ㅎㅎ
마무리~ 내일 선반 만들어 거는 것으로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피곤한 시간이였지만 즐거웠다.
---아이들 그림에 관한 내 생각----
학교에서든 미술학원에서든 아이들은 상상력을 표현하기를 배우진 않는다.
아이들 그림은 비슷 비슷한 공식이 있는 것처럼 똑 같이 그리는 것을 잘 그린 그림으로 생각하도록 강요를 받고 있다...
상상화 그리기란 단원이 있는데 그 그림그리기마저 비슷 비슷한 그림들이 그려진다.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교육이란 이름으로 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화 그리기란 이런 거란다~~하는 틀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것이다.
난~~~
우리 아이들을 미술학원엘 보내질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가르쳤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참 언젠가 아이들 어렸을 때 같이 그리기를 한 적은 있다. 달랑 연필하나로 소묘를 하는
대상을 그대로 보고 그리는 놀이를 사오일 정도 했다
딱 그만큼 하고 아이들이 싫증을 내길래 그럼 다음에 하자~~고 말았지...
그때 아이들은 사물을 보고 그리는 기본정도는 알았던 거 같다.
울 큰아이 소묘그림을 보니 참 좋더라.
그러면 된 거 아닌가?
아이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기본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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