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세상과 만남/산,그리고 여행

덕유산 등반

이지222 2009. 12. 29. 09:38

토요일 오후

아이들끼리 두고 산사랑에서 가는 무주구천동 덕유산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다.

관광버스에 겨우 15명 정도의 일행들이 타고서 말이다.

다른 일행들은 전주에서 두분~

개인적으로 오시는  10여명

가는 길 내내 남자분들은 음주를  하시고......

에고 벌써부터 저리 마셔서 어쩌나 걱정 걱정.

이양반들은 길만 나서면 마시는구만..

 

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한시간쯤 헤메고 가다가 겨우 찾은 진미식당-- 차려진 음식들이 다소 식어있더라.

한시간이나 늦었으니.

또 준비한 술들을 주거니 받거니.

지난 일년동안의 산행을 슬라이드 준비하여 보여주는데

언젠가 올렸던 해남산행,, 백두산 , 둘레길 등등이 보여.ㅎㅎ

내가 썼던 백두산 기행이 회보에 올랐단다.

다들 재밌었다고 한말씀 들 해 주시더라고...

회장님이 한잔 따라주시는데 쭈~~욱 마셨더니 내려가면서 짜릿한 맛이 소주가 아니네?????

어? 이 소주는 도수가 높은가봐요... 찌릿한데요??

다들 웃는다 발렌타인 양주란다...ㅎㅎ

입 안에 솔잎향 비슷한 감이 오랫동안 남는다.

음~~~먹을 만한데!

 

 

일요일 아침

  다들 준비해온 패치--핫팩 비슷한 것, 손난로 산에서 먹을 컵 라면 들 나눠서 짐 속에 넣고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스패치(이름도 처음 알았음), 아이젠 등을 착용하고 출발!

이때가 9시 30분쯤

"산행경로"

설천봉- 향적봉-중봉-오수자굴 (발열제를 이용해서 따뜻한 컵 라면을 뎁혀 먹었는데 추위를 녹이는데 딱 그만이였다지)

에서 간식- 백련사- 일월담- 상공리까지

무려 6시간 반동안 걷고 뛰고 걷고 쉬고

뒤로 쳐지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무조건 앞에서 ~~

 

분명 올라갈 때는 눈이 없었는데 조금씩 내려 올 수록 한번도 밟지 않은 눈이 쌓여 있어 보는 눈이 행복해~~~

구상나무-우리 나라에만 있다는 나무(수형이 이뻐서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인다던~~)

키 작은 나무들(높은 곳에서 자생하느라 키가 작다는데 ~~)내 머리께에도 못 오는구만.

그 사이로 트인 하늘, 산 모습이 구비 구비 너무 아름다웠어.

예전에 이곳에도 빨치산들이 다녔을 텐데...

-왜 하고 많은 등산객들 중 빨치산이 생각났을까??? --

그들은 등산복도 없이, 등산화도 없이, 비상식량 조차 없이 이런 산 속을 헤메고 숨고 쫓겼을텐데...

얼마나 춥고 배 고팠을까??

등산화 속이 땀이 차서 그랬는지 엄지 발가락이 무척 아프더라.

 

  추운 겨울 산행 너무 너무 즐거웠다.

 봄, 여름 가을 산행보다 지치지도 않고 보온을 워낙 잘해서 얼굴만 추웠지 다른 곳은 추운 줄도 모르고...

일요일 날씨가 무척 추웠다는데도..

09년도엔 산행엘 4번을 따라갔다가 왔네.

작년엔 한번도 안 따라 다니다가.....

내년엔 기회가 되면 꼭 따라다녀야겠다~~는 아이들 감상문 후기처럼 나도 써 본다.

하나씩 둘씩 마눌님 꺼도 챙겨주는 남편 때문에라도 말이지...

이번 산행에서도 아마 날아가고 싶은 걸 마눌님 챙기느라 근질 근질 했을거라...ㅎㅎ

덕분에 산행이 즐거웠고 앞으로 따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

모자와 카메라 내 장갑을 놓고 가는 바람에 사진 한장 찍지 못했지만

(아마도 공식 사진 작가가 보내주실거야)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서 가고 즐기고 싶으면 둘이 가라!!!"는 말이 있단다...

그래 우리 같이 다니면 좋겠다~~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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