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세상과 만남/산,그리고 여행

가족

이지222 2009. 11. 13. 10:09

추석때 못 간 성묘 길을 훌쩍 다녀왔다.

광주를 향해 달리는 도로위에 낙엽이 달려가더라....

마구 마구 달려서 차창을 때리기도 하고.

어디로 그리 달려가는지 모르겠어.

언니, 오빠, 조카들이랑 같이 여수를 향해 내려가는 길.

설에서 뱅기를 타고 온다던 언니는 뱅기를 놓쳐서 못 온다고 징징 --ㅎㅎㅎ

진주언니를 만나고

이모님과 작은어머니를 모시고 산으로 다시 출발.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더라고.

연로하신 이모님이 참치회와 시원한 국물을 준비해 오셨다.

해마다 내려갈 때 만나뵙는데 올핸 조금 과~~~하셨네.

우리는 횟집에 들려 맛난 음식 대접할려고 했는데

내년엔 그냥 소식없이 내려가야겠어.....

산을 올라가고 절하고 한바퀴 돌아보고 먼 바다를 바라보고

항상 하던 것처럼  ~

아버지의 무덤가에 손이 더 많이 가네....

이 가을에도 풀이 화가 난 듯 뻗어있다..싱싱하게.

두분이서 오손 도손 이야기 하셨을까?

어릴적 잠결에 눈을 뜨면 두분이 이야기 하고 계셨었다.

막내라고 안방에서 잠을 잘 수 있는 특권?이 있었지.

아침이면 아랫목으로 내 이부자리를 밀어 놓고 더 푹 자라고 하셨었지.

그 앞에서 아침상을 받으시던 울 아부지.

토요일 오후면 바리 바리 싸들고 오시는 소리에 울 방울이가 먼저 알고 뛰어 나갔었고.

기억의 단편들이 떠 오른다.

부산하게 음식 챙겨 먹고

--난 그냥 형제들끼리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항상 먹는 것이 우선이 되어 버림. --

두 분 모셔다 드리고 순천으로 나와 커피숍에 앉아서야 우리들끼리 이야기...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

 

지난 기억들이 머릿속에 길을 만들어 놓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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