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하는 결혼식...
이십여년 전에 저 아이들처럼 저 자리에서 인사를 나눴던 생각이 납니다.
신부가 왜 그리 웃느냐고...
그러다 딸 낳는다고 흉을? 보던 생각도 나네요.
결혼해서 와 보니 신랑인 저 녀석이 초딩이였는데..
지금은 서른이 훨 넘은 나이에 신랑이 되어있네요..
우리보다 무려 5년이나 늦게..
신랑 부모님께 인사하려고 와 있습니다.
형님을 대신해서 남편이 그 자리에 앉아있네요.
바로 위의 형님이 결혼식에 늦게 오시는 바람에 혼주가 되어서.
아이들이 큰 절을 하는 순간 맘이 찡해 옵니다.
벌써 저 자리에 앉아있군....ㅎㅎ
신부 대기실에 앉아 화면으로 보아하니 신랑이 노랠 부르네요.
결혼해 줄래~~이승기의 노래를 ~
깜짝 놀랐습니다.
이 녀석이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는지 몰랐거든요.
혹 립싱크 아냐? 할 정도로....
울 딸들에게 하는 말
"느기들 신랑 노래 잘하는 넘으로 데려와라~~~" ㅎㅎㅎ
집안의 큰 일을 치루느라 울 형님 노심초사했어요...
요즘 아이들처럼 복잡한 혼수니 뭐니 다 생략하자고 검소하게 하자고
아이들이 졸업후 즈기들끼리 모은 돈으로 결혼을 준비했답니다.
기특하지요..
문제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몇몇분이 그러더군요.
"쟈는 시집 거저 오는구나...신랑이 저 정도되면 뭐가 있어야 하는 거 아녀?
울 형님이 그러십니다.
"즈기들이 좋다고 하는데 괜히 혼수 가지고 정 나면 두고 두고 서운해하고 어려운 법이여.
그렇다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니 맘 편하게 즤저희들이 준비해서 하는 것이 이쁘다~~~해야지요.
"맞아요,,, 요즘 취직 못해서 난리고 결혼 못해서 문제가 많은데
즤알아서 연애하고 알아서 결혼해주니 그것만도 고맙지요, 잘 살거예요..
둘 다 착하고 야무지잖아요~~~ㅎㅎ"
하고 한 수 거들었습니다.
그래도 혼수가 ~ 폐백음식이 어떻느니~~하는 소리를 하시는 분도 있구만요.
에효~~~아줌니 당신들도 여자이고 며누리인데 어찌 그리 속 좁은 소리를 하시는가요..
메누리가 가져온 혼수가 당신들 꺼 되는 것도 아닌데 콩놔라 팥놔라 말씀이나 마시고
잘 살라고 덕담이나 많이 해 주시지요....
우쨌든 즐겁게 웃으면서 아이들 떠나 보내고......
어제는 하루종일 쉬었고...
(대 청소 할라고 했다가 반 만 치우다 지쳤습니다. ㅎ)
조카의 결혼식을 보면서 울 아이들도 저렇게 이쁜 신랑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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