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저녁
거실에 앉아 정말 오랫만에 책을
보다가 참 조용하구나~~ 싶었습니다
거실엔 얼룩진 개 발자국도 없고
베란다에도 패드도 안깔려있고~~
그동안 품에 끼고 살던 울 개할머니 딸기가 돌아가고 난 다음 많이 허전했습니다
노년의 아이는 짖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아니 못했겠지요
가끔은 똥바닥을 만들어놓기도 하고 지가 싼 오줌에 미끄러져 버둥대면서 못 일어나고~
서발도 못 나가게 발목을 잡고 있었건만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좋았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밥그릇에 발을 담그고 시위중이였던 딸기모습
치워도 닦아도 남아있어 맨날 청소하게 만들었었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집니다
저런 저런~
뭔가가 많이 늘어져 있네요 ㅎㅎ
옥상 저편에서 생기넘치는 모습으로 뛰어오는 게 보이는 듯 해서 한동안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꽃은 피고 지고했네요
비가 온다기에 낙엽 좀 쓸어냈습니다
여전히 소박한 시골마당같은 저희집 테라스입니다
벽돌로 얇게 쌓아 만들어 놓은 작은 화단 ㅡ돌나물이 잔디처럼 덮여있어요
이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농사는 영~~좋지 못해서 생략했습니다 ㅎㅎ
그동안 생일도 지나갔고....
언니식구도 다녀가셨고
미리 성묘다녀오던 친구부부도 다녀갔었네요
그저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임에도 그 일상마저도 기록하기가 게을러졌습니다.
이젠 툴 툴 털고 일어나서 즐거움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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