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달빛이 천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짚차를 타고 (모두 4대가 동원되었어요...)
한차에 5명씩 타고 올라갑니다.
가이드 3명과 산행팀, 그리고 관광팀으로 나눠서요.
전날 트레킹에 참여했던 여성2분은 모두 일출만 보고 내려가신답니다.
다른 분들은 더 취침중이시고요.
새벽이라 조금 더 따뜻하게 입어야 합니다.
각각 속에 가벼운 옷들을 껴입고 방수점퍼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등산화에 스틱까지 중무장을 했어요.
저희 산악회 공식 사진 작가~~~최선생님이십니다.
나중에 이분이 찍으신 사진도 몇장 올려 볼려고 해요
아직 사진 정리가 덜 되었다는군요.
우리집 공식 모델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로 포즈 나옵니다. ㅋㅋ
저 역시 중무장을 했지요.
그 이유는?
바로 천지까지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했기 때문이지요.
천문봉-철벽봉-달문을 통해 도보하산....
보이세요?
저 경사면의 돌 길을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무려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실제로 느낀시간은 10시간이 넘는 듯 느껴졌습니다.
처음 시작은 부드럽게 풀밭위를 걷듯이 ~~
절벽끝 즈음 다가왔을 때 바로 저 경사면을 내려가야 한다더군요.
거의 밑을 내려다 볼 수가 없었어요
어지러워서
처음엔 그래도 서서 걷는 듯하게
나중엔 거의 두손과 엉덩이를 이용해서 내려왔다는,,
중간 즈음에서 다리가 완전히 마비가 되더구만요.
설 수가 없을 정도로 ,,,
그래도 민폐를 끼칠 수는 없어서 남편 더러도 말했습니다.
"알아서 내려갈테니 신경쓰지 말라고....요"
그래도 앞에서 가는 틈틈히 돌아보면서 신경을 써 주더라고요.
믿을 넘은 당신 밖엔 없구만~~~ㅎㅎ
이곳이 바로 천지입니다.
세번을 올라가서 세번을 다 안개조차 없는 깨끗한 천지를 볼 수 있었다니....
다들 행운이라고 하네요.
이 물에 손을 담궜다는 거~~~~
너무 맑고 맑습니다. 하지만 물은 먹지 말라는군요.
먹어서 죽지는 않겠지만 배탈은 날 수 있다고..
폼 좋고~~~ㅋㅋ
네 이 아줌마가 바로 접니다.
일어서기도 힘들고 주저 앉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얼마나 뿌듯했던지요..ㅎ
아침이라 너무 추웠던지 날아가지도 못하는 나비들...
바닥에도 누워있는 녀석들이 안쓰러웠어요...
내려오는 길은 더 죽음이였습니다.
사진이 한장도 없습니다.
1박 2일팀이 올라가고 내려왔었던 공포의 그 계단을 내려왔거든요.
물론 산 경사면을 탈때보다야 덜 했지만 무지 무지 가파른 경사의 계단 역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사진 찍어준다는데 도저히 멈춰서 찍을 수가 없었어요.
바로 이 계단이랍니다.
저는 세번째로 내려왔어요..
비룡폭포입니다.
중국인들은 장백폭포라고 하지요...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가리고 찍었습니다.
기특했던 모양입니다.
10시간 트레킹은 비록 못했지만 두시간이 넘는 산행은 했습니다.
사진에 찍힌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
따라서 저 시간은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였지요..
산 아래 숙소까지는 또 30여분을 넘게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짐은 모두 차에 실려 있었고...
방에 올라가 씻고 내려와서 아침을 대충 먹고(너무 피곤하야~~~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점심 먹을 때까지 배가 고파 죽을 뻔 했지 뭐예요.
다행이 비상식량으로 준비했던 육포와 애기사과와 토마토가 있어서 살았다는...ㅎㅎ
이후 내내 다리가 아파서 절뚝거림서 다녔습니다.
체력이 문제가 아니고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통이 심했다는 이야기지요..
무릎보호대까지 준비해 온 남편 덕분에 큰 부상은 없었지만 내내 파스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여성분들은 저만큼 심하지는 않더라고요...
다들 산행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서...
꼭 미리 미리 몸을 만들어놓아야겠다~~~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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