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친구가 온다~~~~~~~

이지222 2007. 12. 28. 19:39

대학 1학년때부터  어울려 다니던 우리  셋!

삼학년땐 둘이 추가되어 다섯이 되었지만....

이번엔 셋만 모이게 되었다...

어린 시절 우리들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을까...

끊임없이 뭉쳐다니느라 각자 연애사업할 시간조차 없었던~~~

학교와 집과 그리고 영다방~~

지금 생각해도 촌스럽기 그지 없는 영다방...

그 주인 아저씨는 도무지 다방할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겨울에 눈위를 돌아다니다 젖은 신발을 난로 옆에다 말려주시기도 했던

 이렇게 돌아다니던 우리들은 그날도 영다방에서 신발을 말렸었다...

전남대 교문에서 농대쪽으로 올라가던 길이였던 것 같은데~~

무한정 리필되는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셋은 조잘거렸었다....

우리의 미래를?

글쎄 기억은 나지 않는데.,

실제로 연극이 끝난 것은 아니였다.

단지 실기실에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그런 기분이 들어서~~

책상위에 올라 앉은 것이 나~~~~

아마도 누드 수업이 끝난 뒤 아니였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

잠시의 휴식~~~

아마도 고창 선운사 가는 길이였던 것 같다...

 

이십여년이 훨씬 넘은 지금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나는 전업주부로서

한 친구는 여전히 교직에서

다른 한 친구는 남편의 임지를 따라 싱가폴에서.

이번에 만나면 한 오년만일까?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항상 예전의 그 모습으로 기억이 된다...

 

우리 셋 중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

아이가 안 생겨서 우리는 둘 다 같은 고민을 했었다.

서로의 임신 소식을 알리기 미안해 하다보니

거의 한달 차이로 큰 아이들이 태어났었고....

가장 나중에 결혼한 친구 아들은 이번에 고등학교 들어간단다...ㅎㅎ

몸이 약해 어떻게 아일 낳을까 걱정했었는데,

가장 먼저 하나만 낳고 끝~~~~~~

이번엔 아들은 안온다고--서울 과학고엘 합격했단다.

마치 내 일처럼 기뻤다...

 

기다리면서 나는 밀렸던 집안 일들을 하고 있다...

유리창도 닦고.

밀어뒀던 다락방 커텐도 박고.

구석 구석 먼지도 털고

예전의 우리 셋이 이젠 열 하나가 되었다....

인구가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우리들 곁엔 또 다른 이들이, 분신들이 있는 것이다.

내일이 너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