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때부터 어울려 다니던 우리 셋!
삼학년땐 둘이 추가되어 다섯이 되었지만....
이번엔 셋만 모이게 되었다...
어린 시절 우리들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을까...
끊임없이 뭉쳐다니느라 각자 연애사업할 시간조차 없었던~~~
학교와 집과 그리고 영다방~~
지금 생각해도 촌스럽기 그지 없는 영다방...
그 주인 아저씨는 도무지 다방할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겨울에 눈위를 돌아다니다 젖은 신발을 난로 옆에다 말려주시기도 했던
이렇게 돌아다니던 우리들은 그날도 영다방에서 신발을 말렸었다...
전남대 교문에서 농대쪽으로 올라가던 길이였던 것 같은데~~
무한정 리필되는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셋은 조잘거렸었다....
우리의 미래를?
글쎄 기억은 나지 않는데.,
실제로 연극이 끝난 것은 아니였다.
단지 실기실에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그런 기분이 들어서~~
책상위에 올라 앉은 것이 나~~~~
아마도 누드 수업이 끝난 뒤 아니였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
잠시의 휴식~~~
아마도 고창 선운사 가는 길이였던 것 같다...
이십여년이 훨씬 넘은 지금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나는 전업주부로서
한 친구는 여전히 교직에서
다른 한 친구는 남편의 임지를 따라 싱가폴에서.
이번에 만나면 한 오년만일까?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항상 예전의 그 모습으로 기억이 된다...
우리 셋 중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
아이가 안 생겨서 우리는 둘 다 같은 고민을 했었다.
서로의 임신 소식을 알리기 미안해 하다보니
거의 한달 차이로 큰 아이들이 태어났었고....
가장 나중에 결혼한 친구 아들은 이번에 고등학교 들어간단다...ㅎㅎ
몸이 약해 어떻게 아일 낳을까 걱정했었는데,
가장 먼저 하나만 낳고 끝~~~~~~
이번엔 아들은 안온다고--서울 과학고엘 합격했단다.
마치 내 일처럼 기뻤다...
기다리면서 나는 밀렸던 집안 일들을 하고 있다...
유리창도 닦고.
밀어뒀던 다락방 커텐도 박고.
구석 구석 먼지도 털고
예전의 우리 셋이 이젠 열 하나가 되었다....
인구가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우리들 곁엔 또 다른 이들이, 분신들이 있는 것이다.
내일이 너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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