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바람이 불었는지~~~
아니면 언젠가 얘기했던 예전의 내 학생과 이야기 하는 걸 들었는지
갑자기 청산도 갈까?
그러지 뭐~~
어? 청산도? 완도 있는데 말이야?
응
구뢔~~~~
하고 떠난 길
남편 차의 네비가 워낙 오래 된 넘이라 길을 제대로 갈쳐주지도 못하는데...
우쨌든 부랴 부랴 떠난 길
집에서 한가하게 아침 먹고..
완도 대교란다.
많이 달라진 완도의 모습이다
최경주의 스승이 한다는 식당에서 전복 불고기를 먹었다 늦은 점심!
전사마~~~라고
맛은?
그냥 유명세~~정도.
하지만 써빙해주는 아주머니의 친절에 감동
반찬이 비었네! 생각하면 금새 채워준다. ㅎㅎ
청산도 가는 배안에서
50분 거리의 청산도로 가는 중이다
바닷 바람도 시원하고 객실들도 방처럼 생긴 곳과 이렇게 좌석이 놓인 곳이 있다
편할대로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는
들랑 날랑 바람 쐬며 왔다 갔다 했다!
멀리 보이는 완도와 신지를 이어주는 다리
예전엔 배타고 가던 곳인데~~
주도
완도 읍에 정면에 있는 작은 섬
완도 시내가 바라보인다
저 멀리 왼쪽이 청산도다
슬로우 시티로 선정되어 가꿔진 곳
아주 아주 깨끗하고 정겨운 곳이더라
내 가방을 들고도 좋댄다 ㅎㅎ
시원한 바닷바람이 벌써 그립다
투어 버스가 시간 별로 쭉 돌아 섬을 한바퀴 돌아보게 해 준다
일인당 오천원
버스에서 내려 잠시 아주 잠시 걷다가 만난 주막집
서편제 촬영지 근처에 있다
아주 아주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두분과 조금 덜 나이드신 할머니 한분
세분이서 운영하고 있는 곳.
파전과 막걸리 한병 나눠 먹고..
여인의 향기 촬영했던 집이란다.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긴 하지만
작은 집이 이쁘긴 하더라
우리를 태우러 올 버스를 기다리면서~~
폐교가 된 학교를 개조해서 체험활동장으로~
팬션으로도 운영되고 있단다
단순히 교사를 이용한게 아니고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건물형태로 탈바꿈한 곳
시간이 없어 들어가 보진 못했는데
활동을 끝내고 나온 아이들이 좋다고 하더라.
버스 기사님께 부탁해서 한컷!
이 사이에 일어난 일은 정신없었던 관계로 사진 한장도 없네.
청산도 들어가는 길에 날린 문자 한통에 저녁 초대를 받았다.
오래 오래전 우리 반 실장이였던 쫑수!
"나 청산 들어간다"
누구랑?
남편이랑~~
그럼 초면도 아닌데 맥주 한잔 하시지욤~~
녀석 !
맥주 한잔이 아니고 전복정식으로 상을 깔아줬다
거기에 전탁이 명주, 일이~~그리고 일이 여자친구 영선이까지
얼마나 반가운 얼굴들이였는지
어릴 적 까까머리 여드름 쑹쑹난 그 아이들이 내일모레면 사십대가 되는 아저씨가 되어
만났다.
선생님 그때 되게 특이했어요
초임발령 받아 와 놓고는 노련한 쌤처럼 ~~ㅋㅋㅋ
그랬었지..
복도에 내가 뜨면 다들 조용해졌었지? 아마 ㅎㅎㅎ
목소리는 어찌나 크던지요.쬐끄만 사람이
고향에 내려와 활짝 핀 녀석의 모습이 흐뭇했다.
돈 벌러 한양에 올라가 있을 때는 왠지 조그만 해 보이더니
키는 큰 녀석이 그땐 그래 보였다
나이 서른 아홉에 작은 귀걸이 찢어진 청바지가 잘 어울리던 녀석.
짝을 찾아야 하는데
입가심으로 맥주까지 한잔 하고 허름한 숙소로 돌아왔더니 시간이 1시가 넘었더라.
팬션이라 검색해서 마침 2인실이 남아있어 예약을 했는데
이건 민박이더라.
사진빨에 완전 속았어. ㅋㅋㅋ
가로 세로 3m쯤 되는 방이라니
옆방에서 문닫는 소리까지 다 들리공
아침 산책길의 명사장!
신지 명사십리를 우리는 명사장이라 불렀었지~~
발령 받은 첫해
우리반 아이들 데리고 이곳에서 텐트치고 야영을 했었어
새벽이면 추웠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해변에선 야영이 금지되어 있더라
텐트촌이 바깥에 따로 마련되어 있고.
제 2주차장 쪽이라 그런지 많이 한가해
이른 시간이기도 했고
이곳은 정도리 깻돌밭
자갈이 구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둥근 돌들로 이뤄진 해변
명사십리는 고운 모래밭
이곳은 깻돌들
한 바다 품안에 어찌 이리 다른 모습인지...
예전엔 이곳으로 소풍을 왔었지.
양산 쓴 이 사람은? ㅋㅋㅋ
나도 한장!
이곳은 장좌리
이곳에서 통학하던 아이들도 있었다.
청해진이 있던 곳이란다.
예잔엔 다리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속에 뭐가 있어?
어~~~어~~저러다 떨어지겠따!
예전에 우물로 쓰던 곳
이젠 장흥으로 간다
일주일에 한번씩 광주를 가고 완도엘 오고 하던 통근 길
장흥에선 일박이일팀이 다녀가서 유명해 졌다는 한우삼합을 늦은 점심으로 먹고
여수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 버스를 타고 엑스포로
뭐 볼게 있다고 가는 거야?
투덜 투덜거림서
많이도 왔다
저기 파견 나가 있는 친구랑 통화만 했다
얼마나 바쁘던지~~연락도 잘 안되고
핸폰 바테리가 나가서 ~~
우쨌든 만나지는 못하고 통화만 했다.
10시 반까지 근무라니.....
다들 그리 보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던 아쿠아리움 볼라고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저 행렬속에 끼여서.. ㅠㅠ
그리고 들어간 아쿠아리움
그 속에서 달달한 캬라멜 마끼아또 한잔 먹음서 피로 회복을 해 볼까 했고
짧은 시간동안 무려 몇군데를 돌아본겨?
완도, 청산도. 장흥, 그리고 여수 엑스포까지..
한여름에 길을 나선다는 것
더위가 무서워 오랫동안 해 보지 않았던 일인데
생각보다는 바닷가가 시원하더라.
그렇다고 해도 또 나서고 싶지는 않아~~
사십이 다 된 아이들 (난 제자라는 말이 왜 그리 어색한 지 모르겠더라)
만난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였어
2년여의 시간이 지금도 그립다.
그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완도일주하면서 마셨던 막걸리(아이들도 멕였었다 ~~웃기는 쌤이지? ㅎㅎ)
난 벌써 그때 걷기 운동을 했다니까~~지금의 제주올레길 걷듯이.
아이들과 캠프도 했었고, 상황봉에도 올랐었고
낚시도 했었지....
밤바다의 비릿한 바다내음
지금도 기억한다고...
남편!
고마워~~~요
운전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이런 시간 만들어 줘서 너무 너무 많이 고마워!
'세상과 만남 > 산,그리고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곱여인네의 겨울여행, 그리고 (0) | 2012.12.17 |
---|---|
황매산 자락 그리고~~ (0) | 2012.10.14 |
바닷바람 (0) | 2012.08.05 |
셋에서 열 하나~~~ (0) | 2012.07.24 |
차를 갖고 떠난 제주도 여행 1 (0) | 2012.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