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을 향해 가던 길...
창밖엔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그치고를 반복하는 중,,
산행 시작입니다.
비가 내리는 길을 우비1200원짜리 하나에 의지해서 출발합니다.
모델은 우리집 공식 모델이고요..
저는 주로 찍기만 했습니다.
이계곡을 지나니 다리가 없는 계곡이 나오더만요..
물이 범람해서 앞 서 출발했던 일행들이 못 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간 줄을 만들어 서로 서로 손 잡고 건너기도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신을 벗고 맨발로~~~
나중엔 등산화 신은채로(미끄러까봐서,,,)
생전 처음 경험하는 계곡 물 건너기...
아마 다른 회원분들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겠지요...
다른 일행들 모습이 보이면 출발하고 안보이면 기다려 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고..
홀로 사시는 할머님 댁에서 팥죽도 얻어먹고...
집 한쪽이 시커멓게 불에 그을렸는데도 그냥 그대로 사시는 할머니네 집.
깊은 지리산 골짜기 오지 마을들을 길로 연결해 트레킹?코스로 만들어 놓은 듯
갖가지 이쁜 꽃들과 그리고 버섯..들
아마도 독버섯이겠지요?
그냥 그대로 보고만 갔으면 좋았을 텐데...
저렇게 상처를 입혀 놓았네요..
버섯이다~~~
했드만 남편이 아녀~~플라스틱 같은데?
이거 귀한 버섯인데~~~
언젠가 티브이에서 봤는데~~했더니
뒤에서 오시던 일행 중 한 분이 망태버섯이라네요...
그분도 사진 열심히 찍으시더만요..
10시 50분에 걷기 시작해서 발이 퉁퉁 불은채로 4시 10분전에 버스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점심도 비 맞으면서 쉼터 벤취에서 해결하고 걸었으니...
지난 주에도 걷기를 하고~
이번 주 일욜도 걷고....
비가 억수로 오는 중에 다녀왔지만 참 뿌듯합니다.
비록 선두그룹에 속하진 못했지만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해 냈으니 말이지요.
다음에 우중 산행을 할 때는 신발도 여분을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등산화만 신고 가서 물에 젖은 채로 걷다보니 무척 힘들었거든요.
옷만 준비해 갔지 뭐예요
저녁먹으러 들어가서..오는 길엔
새 양말 갈아신고 비닐을 씌운 다음 등산화를 신었더니 그나마 뽀송뽀송해진 듯 해서
다행이였습니다.
즐거운 지리산 둘레길 여행이였습니다.
많은분들이 제주 올레길은 아시는데 지리산 둘레길은 잘 모르시는 듯 해요.
저도 오늘 산행 나가서야 알았으니까요..
외국에서는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들이 만들어져 왔다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그런 길들이 이미 있었지요..
모르고 있었을 뿐,
현대화의 물결을 타고 작은 길들은 큰 도로로 닦아지고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산을 깍아서라도 길을 만들어내고 포장하고....
그래서 잊혀졌을 뿐...
외국 흉내 내는 거 아니요? 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니올시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더라고요..
오늘 걷다보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비록 힘이 들어 사진을 많이찍지는 못했지만 주변 풍광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겹던지..
마을의 골목길도 지나고 논두렁도 지나고 깊은 숲길도 지나고 다리 없는 계곡도 건너고....
마치 등산하는 것처럼 산을 타는 코스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지형이 원래 산이 많은 곳이고
제가 다녀온 곳이 지리산 자락이였으니 그럴 수 밖에요....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나서기가 힘들지 막상 나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잘 다닐 수 있는데...ㅎㅎㅎ
인월~금계~동강 이 세군데를 돌아 온 코스인듯해요..
설명을 열심히 들었지만 머릿속이 하얗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