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이곳에도 정글이 있다.

이지222 2016. 4. 19. 09:13

 

생각보다 숲이 깊은 군산

나즈막하지만 아직은 산을 오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청암산을 좋아하는데 야영장 쪽으로는 소나무 제선충 때문에 벌목이 이뤄져

민둥산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월명공원도 은파 유원지의 숲도 잘리고

상처입은 동물처럼 보기 안쓰러워 될 수 있으면

발걸음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숲이 무성한 곳을 더 찾는지도

평상시에 안 가본 길

 노루발꽃이 필 시기라 해서 옆길로 새었다

초입에 있던 노루발 잎은 아직 조그만 꽃대를 품고 있었고

꽃이 필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

노루귀꽃도 있고 노루발도 있으니

노루가 이쁘긴 한가보다. ㅎㅎ

 

오르고 다리쉼 하고 또 오르고 깔그막 끝에

작은 벤취가 놓여져 있음에 감사하게 만든다

내려오는 길 무덤가엔 고사리가 지천

금방 내려가야 함에도 고사리 꺽느라 ㅠㅠ

 

엊그제 여름 태풍처럼 불던 비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대나무는 뿌리째 넘어진 숲 속 어딘가에

언젠가 민가가 있었을까?

머위가 지천으로 널려있더라

웬만해선 체취를 안하는데 그냥 갈 수 없었던 일행들

아무도 가지 않은 깊은 숲속에 괴불주머니꽃이 흐드러지고

옴팍하니 들어앉은 자리에 햇살은 따뜻하고

발걸음에 꽃이 밟힐까 조심하면서

한주먹 가득~~~~ 선물을 받았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

엉금 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도 만나고

마치 소꼽놀이 할 때처럼

작은 숲에선 물 웅덩이도 만나고 부러진 나무 숲을 기어서 나오니 정글 탐험하고 온 기분

 

지지고 볶는 바깥세상 일은 잠시 잊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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