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숲이 깊은 군산
나즈막하지만 아직은 산을 오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청암산을 좋아하는데 야영장 쪽으로는 소나무 제선충 때문에 벌목이 이뤄져
민둥산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월명공원도 은파 유원지의 숲도 잘리고
상처입은 동물처럼 보기 안쓰러워 될 수 있으면
발걸음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숲이 무성한 곳을 더 찾는지도
평상시에 안 가본 길
노루발꽃이 필 시기라 해서 옆길로 새었다
초입에 있던 노루발 잎은 아직 조그만 꽃대를 품고 있었고
꽃이 필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
노루귀꽃도 있고 노루발도 있으니
노루가 이쁘긴 한가보다. ㅎㅎ
오르고 다리쉼 하고 또 오르고 깔그막 끝에
작은 벤취가 놓여져 있음에 감사하게 만든다
내려오는 길 무덤가엔 고사리가 지천
금방 내려가야 함에도 고사리 꺽느라 ㅠㅠ
엊그제 여름 태풍처럼 불던 비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대나무는 뿌리째 넘어진 숲 속 어딘가에
언젠가 민가가 있었을까?
머위가 지천으로 널려있더라
웬만해선 체취를 안하는데 그냥 갈 수 없었던 일행들
아무도 가지 않은 깊은 숲속에 괴불주머니꽃이 흐드러지고
옴팍하니 들어앉은 자리에 햇살은 따뜻하고
발걸음에 꽃이 밟힐까 조심하면서
한주먹 가득~~~~ 선물을 받았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
엉금 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도 만나고
마치 소꼽놀이 할 때처럼
작은 숲에선 물 웅덩이도 만나고 부러진 나무 숲을 기어서 나오니 정글 탐험하고 온 기분
지지고 볶는 바깥세상 일은 잠시 잊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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