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세상과 만남/산,그리고 여행

여행은 아니고 나들이~~~길

이지222 2014. 9. 25. 09:24

 리모델링을 주제로 한 강의가 있다고 해서 나선 길..

강남 어느 곳에 있는

(내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청을 하고 기대에 부풀어 갔건만.

일반적인 리모델링에 대한 ㅠㅠ

난 좀 더 실질적인 어디는 단열재를 어떻게 넣어야 하고 어떤 재질이 좋으며

공사시 주의점은 무엇이고 기타 등등~~~의 강의를 기대했었다..마는.

테이블 세팅이 저리 이쁘게 되어 있더라.

빨간 연필이 좋았어! ㅋㅋ

사옥이 있는 곳 카페뒷쪽이다

늦은 점심으로 카르보나라를 먹고 잠시 머문곳

아 저 아름다운 담쟁이넝쿨이라니

데크와 잔디가 어우러진 풍경이 좋더라.

 

 

내부 리모델링 중으로 보이는 저 파란색 건물도 내 눈에는 이뻤다.

 

버스안에서는 잠을 거의 자지 않는 버릇이 있는지라

시립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하나 들고 갔다

오소희 작가의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작년에 출간된 1,2편 중 2편이였네...

홀린 듯 들여다 본 남미 여행기

어린 아들과 함께 떠난 그 용기에 박수를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두사람의 행복에 덩달아 행복하더라....

터미널에서 그녀의 남미여행기 첫번째 책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을 사서 들고

집으로 내려오던 길....

여행은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싶은

"여우의 신포도"처럼

책을 보다 눈을 들어 차창 밖을 보니 또 하늘이 이리 아름답더라.

시간 차를 두고 핸드폰으로 찍어봤다.

난 여름하늘보다는 여름이 지나갈 즈음 가을이 올 때의 이 하늘이 너무 좋아....

 

 

 

 

드디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이 시간....

 

다행인지~~ 불행인지 버스엔 좌석위에 있는 조명등이 먹통이라 책을 볼 수가 없었다...

난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읽어버려야 하는뎅.......

 

해가 지는 하늘을 본다

지산동 옥상에서 바라보던 그 하늘이 저기에 있다

희고, 푸르고, 붉은 색으로 구름을 물들이며 맘껏 그림을 그려대던 노을이 있는 하늘 말이지.

점점 짙어져 가면서 산의 실루엣이 선명한 선으로 다가오는 딱 그 시간

짙은 어둠과 아직 여물지 않은 회색빛 어둠과 푸른빛이 남아있는 저 하늘, 그리고 산

그 경계가 주는 선이 아름다워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어스름 해 질 무렵의 하늘이 이렇듯 좋은 이유다.

아직까지 한번도 소리내어 혹은 글로 적어보지 않았던 지금 이 순간의 해질력이 좋은 이유....

맞아

우리  집 옥상위에는 이런 하늘이 있었고

가족들과 함게 노래부르던 시절이 있었고

낮동안 덥혀진 옥상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혹은 누워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시간들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네

가족이 모이면 티브를 향해 앉았거나

이방 저방 따로 티브이를 보면서 대화가 끊긴건 아니였었어

목소리 높여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 놓고 토론하던 시간이 있었구나~~~

 

같은 식물들도 화분에 따라서 크기가 다르게 자란다.

나는 그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자랐는데 울 아이들에겐 그런 시간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공부, 스팩을 쌓아야 한다는 일방적인 요구만 했었군.. ㅠㅠ

 

오소희 그녀의 여행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마구 마구 봇물 터지듯이 몰려나오더라..고.

JB로 불리는 그녀의 아들은 엄마 덕분에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누비는데 나는? 하고 반성이 되더구만.

엄마는 못했으니 딸들아 너희는 해 봐라 ~~~~고만 했으니...

 

 

결과적으로 봤을 때 리모델링 강의를 들으러 간 일이~~~

그 시간을 통해 책을 보고 나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오히려 참 좋은 시간이였던듯,

그래 오늘 아니면 내일 떠나면 되는 것이고

떠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해 보자...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지...

하루를 지내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 본것도 오랫만인 듯 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