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엄마 힘들어~~~

이지222 2008. 6. 16. 08:41

 

일년 가까운 시간동안 딸 아이와 버벅거리면서

서로에게 신경질을 내고 짜증나는 일상을 보내면서

참 많이도 싸웠다...

일요일 밤

늦게 독서실에서 오는 아이 마중 나갔다가.

둘이 앉아 이야기를 ~~

 

밤이 늦어서 조금은 불안했지만.

 

달이 떠 있는 밤에

집에서 떨어진 공원에 앉아서.

엄마는 ~~~으로 시작해서...

 

식사 준비를 할 때 고민이 참 많이 된다.

 정성껏 준비해 놓아도  반찬이 이게 다야? 하는 네 말에서,

새로운 반찬을 만드는 것이 점 점 하기 싫어지고 의욕도 없어진다.

일요일 저녁 집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내게

집에서 먹어? 나가서 먹지~~하고 짜증을 내는 너를 봐도 그렇고,.

그렇다고 외식 메뉴를 즐거운 기분으로 정하지도 못하고

동생이랑 다른 의견을 내 놓으면서 다투게 되잖아

그러면 나가서 먹으면서도 다들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말아.

물론 네 잘못만은 아니야.

충분히 의논을 하다보면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가 버리고

그러다 보면 외식도 즐겁지가 않지.....

결국에 가서는 아무거나 먹게 되고

 

네 방 청소를 해 놓으면 뭐가 없어졌다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청소 하기도 싫어진다.

이렇게 맨날 싸우다가 내 딸과 점 점 더 멀어질 것이 두려워.

공부에 관해서 이야기 할려고 하면 잔소리로 여기는 네 반응 때문에

일부러 무관심한척 하게돼.

난 네가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입만 열었다하면 훈계하는 것 처럼 받아들이는 것 때문에

너랑 이야기 하기가 싫어진다.

가끔은 삐져있는 내게 와서 너는 말을 걸지.....

그럴 때는 말이 곱게 나가지지 않는구나.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너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힘들어

엄마는 다른 엄마들 보다 젊지도 않고~

너처럼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은 아니지만

중년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일도 쉬운 일은 아니야....

몸도 마음도 힘이 들어.

너를 무지하게 사랑하지만 표현을 어찌해야 알아줄지도 이제 모르겠다.

어릴 적에는 안아주고 뽀뽀해 주면 되는 일이

이만큼 성장해 버린 네게 저만큼 멀어져 있는 너에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지금처럼 엄마가 이야기 해 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

그러면서 우리 둘이 안고 울었지,

얼마만에 안아보는 지.....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난 이후부터 조금씩 조금씩 벽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아예 방이 만들어져 있었던 느낌....

그 속에 갇혀서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벽을 허물수 있을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맘이 편하다.

얼마나 지속 될지는 모르지만 ......

 

 

뭐는 하지마라. 아니야 네가 잘못했어.뭐 뭐 해라~

치워라,

~라는 명령형의 말은 거부감을 갖게 한다고 했던가?

새롭게 다짐을 해 본다.

아이야~~

엄마 좀 도와주라~~~~~~~~~~~~

 

 

 

아침에 웃고 나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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