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었는지 혹은 굶주린 탓이였는지 쓰레기 봉지 같았던 비둘기 한마리
혹 몰라 묵은 쌀을 몇번 챙겨줬었는데
비둘기가 기운을 차리고 둘이 되었었는데
밥 준다는 소문이 돌았던지 지금은 여덟마리가 정기적으로 아침이면 밥 달라고 지붕에 앉아 있다가
내가 나가도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딱 쌀 두줌을 먹는당.
그 중 한마리
가장 오랫동안 있는 녀석이 예전에 아팠던 아이 아닐까 싶다..
목을 쭉 빼면 다들 날씬해 보이는데 웅크리면 다들 뚱뚱해져 보여
다른 비둘기보다 까맣던 녀석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넘이 그넘같아서
이렇게 또 하나의 인연들이 시작된 거 같다.
올 겨울엔 재들을 책임져줘야겠지?
올 한해도 이리 지나가고 있다.
금을 긋는 것도 아닌데 이때만 되면 뒤를 돌아보는 시간..
우리 까미가 별이 된 지난 시간
엊그제 녀석이 생각나서 그려본 ~~
우리 아이들..
보고 싶다 까미!
올해는 뭘 했는지 크게 벌여놓은 일은 없었지만
목욕탕 공사로 열받은게 가장 큰 사건이였을까>
안방 유리창 깨진 일도 있었고...
돈이 술술 새어나간 ㅠㅠㅠ
그러고 보니 내게 생긴 일 중 가장 큰 일은 바로 순시리 게이트
날이면 날마다 들여다 보고 화내고 설마~~
설마가 진짜가 되고 참담한 세상이 펼쳐졌었었구나...
그래도 이리 정리를 해 볼 시간을 주니 해가 바뀐다는 건 의미가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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