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해라도 떴다면 수정처럼 빛났을까?
곳곳에 거미줄이 열렸다
비라도 피할 수 있는 집을 짓지~~~
먹는 것만 밝히면 아니되느니..
무겁다
삶의 무게만큼이나~~~
그러면서도 질기디 질긴 너의 집
눈을 돌리는 곳마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정교한 그의 집이 보인다.
아니 그녀의 집인지도 모르지.
세상에 없이 가냘퍼 보이는 그녀
풍접초
석달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달랑 모종한개에서 씨 받아 뿌렸더니 풍성하다.
날씨가 좋으면 그녀의 날아갈 듯 가벼운 발레복이 더 예뻤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
그것도 청보라의 맑은 빛
삼년차 터주대감 라벤다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키 45cm정도
목질화가 되어간다..
며칠전의 조롱박
꽃이 쉴새없이 피고 있는데
튼실한 조롱박 한두개라도 얻을려면
갸들을 따 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
.
.
.
난 흰 박꽃이 너무 좋아
해질무렵이면 집나간 아이 돌아오는 것 볼려는지
하얗게 피어나는 그녀가 좋아
차마~~~
꺽지를 못해
귀한 대접을 못 받아도~
굳이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여기 저기 싹을 내밀어
자리 한켠 얻어 사는 곁방살이 봉숭아
그래도 그중 분홍이들은 자기 자리를 겨우 겨우 얻어들었다.
흰 도자기 화분에 몸을 부려 놓은 분홍이 봉숭아
비 맞으면서 딱! 한송이 피워올린 장미
더위에 바랜 다홍이 꽃을 피우더니
흠뻑 젖은 채 피어난 장미는 화장 제대로 했나봐
붉은 빛이 곱다
하나 하나 들여다 보고 눈 마주치고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간다.
커피는 식어버리고
내리는 이슬비에 등은 젖어도..
이 작은 공간 속에 머무름이 행복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좀 더 멋지게~~~
좀 더 이쁘게 꾸미고 싶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아침 이시간엔 이공간조차도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욕심 갖지 말자~~
크게 욕심 부리지도 말자~~
내 앞에 있는 지금 이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란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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