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다락,옥상 이야기~~~

아침산책, 거미줄과의 만남

이지222 2011. 7. 1. 09:31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해라도 떴다면 수정처럼 빛났을까?

곳곳에  거미줄이 열렸다

 

 

 

비라도 피할 수 있는 집을 짓지~~~

먹는 것만 밝히면 아니되느니..

 

무겁다

삶의 무게만큼이나~~~

그러면서도 질기디 질긴 너의 집

눈을 돌리는 곳마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정교한 그의 집이 보인다.

아니 그녀의 집인지도 모르지.

 

세상에 없이 가냘퍼 보이는 그녀

풍접초

석달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달랑 모종한개에서 씨 받아 뿌렸더니 풍성하다.

날씨가 좋으면 그녀의 날아갈 듯 가벼운 발레복이 더 예뻤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

그것도 청보라의 맑은 빛

삼년차  터주대감 라벤다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키 45cm정도

목질화가 되어간다..

 

 

 

며칠전의 조롱박

꽃이 쉴새없이 피고 있는데

튼실한 조롱박 한두개라도 얻을려면

갸들을 따 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

.

.

.

난 흰 박꽃이 너무 좋아

해질무렵이면 집나간 아이 돌아오는 것 볼려는지

하얗게 피어나는 그녀가 좋아

차마~~~

꺽지를 못해

 

 

 

 

귀한 대접을 못 받아도~

굳이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여기 저기 싹을 내밀어

자리 한켠 얻어 사는 곁방살이 봉숭아

그래도 그중 분홍이들은 자기 자리를 겨우 겨우 얻어들었다.

흰 도자기 화분에 몸을 부려 놓은 분홍이 봉숭아

 

비 맞으면서 딱! 한송이 피워올린 장미

더위에 바랜 다홍이 꽃을 피우더니

흠뻑 젖은 채 피어난 장미는 화장 제대로 했나봐

붉은 빛이 곱다

 

 

하나 하나 들여다 보고 눈 마주치고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간다.

커피는 식어버리고

내리는 이슬비에 등은 젖어도..

이 작은 공간 속에 머무름이 행복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좀 더 멋지게~~~

좀 더 이쁘게 꾸미고  싶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아침 이시간엔 이공간조차도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욕심 갖지 말자~~

크게 욕심 부리지도 말자~~

내 앞에 있는 지금 이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란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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