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세상과 만남/산,그리고 여행

세상은 시끄러우나~~

이지222 2016. 11. 10. 11:35

티끌같은 인간 100년

얼마나 잘 살겠다고~~~

안 늙겠다고~~~


자연조차도 그때 그시절처럼 놔두질 못했더라...

여전히 아름답긴 하지만 어린 시절 자주 갔었던 무등산 증심사 입구

그 너른 돌 길이 잘 포장되어 있었다는 거

자랑하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내겐 어린시절을 뺏긴 것 같은 상실감을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참 좋더라

엄마품은 아니였지만 그때를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시간

산이 낮아 흐르는 물이 없는 군산

흐르는 물 소리가 마음을 씻어주는 듯 하다.

무심히 떠 있는 낙엽까지도 어여쁘다,

무등산에 이어 웃녘 갑사까지 연 이틀 산행

몸은 많이 지치긴 하지만 마음은 청정해졌다.

사진 속의 여인들은 누구인지 모른다

예쁜 포즈로 추억을 남기는 중이겠지만

내 눈엔 바닥에 깔린 낙엽이 이뻤다.

죽은 소나무에 꽃처럼 자라난 버섯

촉촉한 이끼와 함께 공생 중이다

자연은 죽어도 쓰레기를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제몸을 제공해 새로운 생명을 키워낸다.

참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