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다
이리 바라보면 저 오두막 집엔 누군가 살고 있을 거 같은데.....
한달쯤 못 갔던 산행 가자 가자 가자 생각만으론 수십번 갔었을거야
근데 혼자 길 나서긴 정말 싫더라고
마침 모임이 취소되어 한가한 세사람이 만나 저 길을 걸었지.
최고 32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씨에 말이지.
숲속의 체감온도는 27도 정도?
어찌 아느냐고? 내 몸이 느끼는 거지 뭐 ㅎㅎ
언젠가 불이 났었어....
상수원으로 보호 받던 이곳이 개방되고 점 점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던 작년 즈음에 산불이 났었지.
다른쪽으로만 다녀서 이곳은 불이 나고 처음 와보는구만.
참 미안한 일이지..
수십년을 자라온 거목들이 저리 불에 타서 잘라진 모습이 ...
어디냐고?
알려주지 않을거야 ㅎㅎㅎ
이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질 않아 아직은 조용한 숲이라고...
반댓쪽은 완전히 공원처럼 만들고 있어서 참 화가 나
이 숲을 그냥 놔두면 안되겠니?하고 항의라도 하고 싶어...
더 망가지기 전에 자주 다녀야지..
도란 도란 얘기하면서 걷는 길 땀이 줄줄 흘러도 좋더라.
가을쯤엔 요가 시작해 보자...
효소 담는 법도 짱아찌 담는 법도 배우고 작은 텃밭 농사 이야기도 ㅎㅎ
내년엔 뭘 더 심을 건지
그래 한번 해 보자고요
난 텃밭한쪽 얻어서 꽃밭을 만들어 보고 싶은뎅.
산행을 끝내고 차에 돌아오니 후끈~~~~하다
우와~~~찜질방이 따로 없구마~~~
그래도 시원하네!
시원하긴 뭐가 시원해? 더워도 시원하다는 건 한국사람밖엔 없을거야, 그지?
모임에서 자주 가던 정가든엘 가서 매기 매운탕을 먹다
소박한 시골 밥상 아니 반찬을 준비해 주시는 곳
허름한 식당이긴 하지만 사장님의 순박한 모습-자신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조미료를 쓰는 것 같지 않아서 더 좋고.
매번 제철 나물들이 나오는데 가지무침, 들깻잎 무침, 짜지 않은 젓갈, 열무김치 고추가루 들어간 멸치볶음, 뭐가 빠졌나? ㅎㅎ
얼마든지 더 채워주신다.
손님이 없어 걱정하는 우리에게 "손님이 없을 때는 휴가~~~~다 생각하고 쉬면 되지...ㅎㅎㅎ
먹고 있는 동안 손님들이 오긴 오네.
휴 ~~~다행이다. 괜한 걱정했구만,
숨은 맛집- 가을 겨울이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게 좋다~~ 네비에도 나오더라고,,
집에 돌아와선 기절~~~~했다는
한 달쯤 쉬었던 참이라 그랬을지도 몰라.
요 녀석들 소파위에 방석과 작은 집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더울텐데도 꼭 저렇게 올라앉거나 들어가 앉는다.
덕분에 내 무릎은 자유~~~ㅎㅎ
조금 용기를 내서 일주일에 두번쯤 혼자서라도 산엘 다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