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일상~~

비오는 날에~

이지222 2009. 5. 12. 10:42

 

 

비가 오는 날은 베란다 청소하기가 좋다.

창틀에 끼인 시커먼 떼~~

거기에 날아들어온 꽃가루들이 바닥을 노랗게 만들어서

발바닥이 먼지를 쓸고 다니는 느낌이 들어서 물청소를 말끔히~

거기에 작은 화단에 누런 잎들 떼주고

목욕시켜줬다.

 

 

 

 

 너무 무성해서 마치 광녀처럼 헝클어졌던 트리안

저저번 주에 분갈이를 해 줬었다.

엉성하더니 이젠 다시 풍성해지는 중이라 이쁘다.

 

 

 얘는 병아리 눈물이라고 알고 왔는데 정확한 이름은 따로 있나보더라~

난 모르겠고.

돌에 붙여줬었는데 한쪽 귀퉁이에서 저리 잘 자라고 있었다.

항아리 뚜껑 위에 자리 잡고 ~~~서

개발선인장.

언젠가 아이들 학교에서 다 죽어가는 넘 가지고 왔는데

한 사오년쯤 된 거 같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얘도 꺽어심기를 여러군데 해 놔서 아직은 싱싱하지가 않지만

그래도 죽어라~~~고 꽃을 피운다,,

곳곳에 이쁜 꽃을 피워대고 있는 중이다.

 

알로카시아.

키큰 넘을 하나 들였다

거금 오만오천원+화분 2만원

(화분이 썩 맘에 들진 않다마는 맘에 드는 넘은 너무 비싸더라)

천정이 높으니 맘껏 자라도 좋아~~~

잎사귀 두개짜리 사왔는데 일주일 만에 저리 싱싱하게 큰 잎사귀를 내 놓더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추운 것을 싫어한다니 아마도 저 자리가 고정석이 될 거야

 

 

 이년 전 부모님 산소 가는 길에 가져왔던 마삭줄

다 죽어가더니만 이렇게 싱싱하게 줄을 타고 올라가는 중이다.

아래 화분에도 또 있다.

갸는 목질화?되는 중 넝쿨을 안 만들고 키워볼라고 하는데

잘 될라나? 모르겠고.

 

 

비오는 날엔 좋은 사람과 커피를 마시던 김치전을 지글 지글 부쳐먹음서

수다를 떨고 싶은뎅~~

그래서 쬐끔 있다가 외출을 할거다.

오랫만에 만나는 도자기 언니~ㅎ

오늘 분위기 보고 좋으면???

그 담은 나도 몰르겠슴...

 

아주 오래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어

도자기 하면서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차라리 잘 만들어진 것을 사고 말지.

죽자고 고생을 해도 나오는 건 얼마 되지도 않아.

그나마 나온 것은 주변에서들 욕심을 내서 하나 둘씩 나누다 보니

막상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

 

이번에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고 싶기도 하다)

화분,벽걸이 장식품,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릇? 시간이 되면 만들고.

실용적인 것을 먼저 떠 올리게 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일이 있어.

남들에게 봉사하는 것도 그렇고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포함해서) 하는 일도 그렇고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도 그렇고.

취미생활도 그런 것 같아.

지금까지 해 봤던 여러가지 일 중에 가장 즐거웠던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없어

왜?

하던 그 순간이 즐거웠기 때문이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

그 기억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어.

그래서 자꾸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솔직히 겁이 나.

어릴 적 나는 하고 싶으면 시작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 일을 하게 되면 힘이 들지 않을까?

물론 내몸이 힘든 것도 포함되지만

내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집 밖으로 나감으로 해서 집안 일이 소홀해지고

아이들에게도 신경이 덜 쓰일까봐

그렇다고 지금 아이들에게 올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갔다가 돌아와서 피곤한 모습으로 늘어져 있으면 아이들이라고 좋아하겠어?

울 남편이야 워낙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니 이해를 해주겠지만

 

에효..

아직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도 아닌데 머릿속이 왜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베란다를 청소하면서도

사진을 찍으면서도

글을 쓰면서도

머릿 속엔 악마 두세놈이 날뛰는 거 같다.

 

"괜찮아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해"

"니가 나가면 얼마나 엉망이 되겠냐~~~"

너 없어도 괜찮아 아이들 다 컸는데 무신 말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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