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글이 깁니다.
허나 최상층 세대들이 요즘 겪고 있을 타 입주민 이웃들과의 갈등과 비슷한 점이
보여서 올려봅니다.
당(唐)나라 말기 혼란한 시기에 나라를 지킨 진 왕(晉王) 이극용의 이야기다.
자기의 모습을 그리려 몰래 숨어 들어온 첩자를 붙잡게 된다.
그는 전쟁 영웅이지만 전쟁 중 잃은 한쪽 눈 때문에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화가인 첩자를 죽이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라고 명하였다.
진 왕은 만약 화가가 자신을 외눈박이로 그린다면 참혹하게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그런데 화가는 그의 모습을 그렸는데 절묘하게도 부채의 한 모퉁이가
실명된 눈을 가리도록 그린 것이다. 화가로 하여금 다시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
그림을 그리되 얼굴을 가리지 말도록 했다.
다음 번에 그려진 그림은 활 쏘는 장면 이였다.
실명된 왼쪽 눈을 지그시 감고 목표물을 향하고 있는 늠름한 자신의 영웅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진 왕 이극용은 자신의 약점을 교묘히 덮은 화가의 정성을 감안하여 많은 재물을 주어서 돌려 보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보다 약점을 들추어 내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모 직장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화제 꺼리로 등장하는 것이
상사나 동료 중에서 잘나가는 동료를 씹는 것 이였다.
남이 잘되는 것을 참고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이 내 눈의 들보 보다 크게 보이는 게 보통이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건축 진정 중에서 시기나 질투심에서 진정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자신의 건물 보다는 높고 근사한 게 싫다는 것이다.
더구나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설령 법과 규정에서 허용한다 하더라도 기분 나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처럼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 놓고 진정하는 경우는 해결이 쉽다.
그러나 다른 이유를 대면서 진정하는 경우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진정 중에 구원(舊怨)에 대한 보복 진정이 적지 않다.
억울하게 진정을 당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을 잘못하여 진정을 받은 게 아니라 무고한 진정을 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상황이 역전될 경우 보복성 무고 진정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은 또 다른 진정을 부르게 되어 있다.
인류 역사가 반목과 질시로 이어진 보복 전쟁의 역사가 아니던가.
영원한 고부간의 갈등이 세월이 변해도 달라지지 않음이 그 증거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당했다면 그가 시어머 니가 되었을 때에는
그러하지 않아야 함에도 반복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상대편의 좋은 점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애꾸눈의 장군을 훌륭한 전사로 그려 내는 화가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
좋은 이웃을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이 내가 선하면 이웃은 자동적으로 선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면 주위가 그만큼 깨끗해지고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작은 불편쯤은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모든 게 좋아지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한없이 나쁘게만 보인다.
1978년도의 일이다.
종로구 삼청동의 고급 주택가에 빌라형 저택을 건축하면서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진정을 당하였다
두 사람간의 다툼은 가관 이였다.
얼마나 치열하게 다투는지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정밀 조사를 하였다.
2층 추녀 일부가 일조 기준에 저촉 되었는데 약 10cm가 위반된 것이다.
그 당시는 허용오차 기준이 없어서 결국엔 철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cm가 일조에 얼마의 영향을 끼쳤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의 싸움은 괜한 자존심 겨루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촌이 논을 사니 배가 아프다는 식 이였다.
그 후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모른다.
출퇴근 시 마주치는 서로간의 모습은 어떨까? 앞 뒷집에 원수를 두고 사는 그들은
과연 얼마나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윤혁경의 건축법 해설에서~~~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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