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류샘

이지222 2008. 11. 3. 15:40


 

 

 

 11월의 女子

 

          그런 때가 있대
          남은 찬밥을 비벼 몇 술 뜨다가
          탁탁 빨래를 털어 널다가
          뜸드는 밥솥을 바라보다가
          햇살 때문에,
          단지 눈부신 햇살 때문에
          울컥
          명치에서 치밀어 오르는 상실을
          무방비로 맞이할 때가 있대

          그럴 때가 있대
          흐린 날은 실비집 구석에 앉아
          막연히 자작을 하고 싶은
          술을 알고 모르고는 상관이 없지
          지겨운 밥알은 식거나 말거나
          등 뒤의 눈길이 곱거나 말거나
          술국은 뜨거워야 해
          허무한 여자를 남들이 못 보게
          뿌연 김이 나야 해

          11월엔
          여자는 수녀가 되고
          여자의 남자는 묵주가 되어
          서로 말 없이 목만 마르지
          기도 대신 체념이 늘지만
          사랑은 격렬하기를 바라지
          꽃 지기 전 여자는
          저 만치 떨어져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거래
          제 이름 석 자를 찾고 싶은 거래

 

 

그렇게 알몸으로 부벼대고
어찌할줄 몰라서 붉게 얼굴 달아오르는
사랑스런 그대 10월은 간다.
걷지도 못한 발을 곱게 씻어 주던
나는 돌아온 탕자 같이 행복했습니다.
아주 편하고 편한 사람이 곁에 있었습니다.
그런 가을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에 눈물나게 그립겠지요.

 

빙그레~

벌써 한해가 다 가고 11월이네요.

그 동안도 안녕하셨는지요.

상대는 별로 관심도 없는데

이렇게 또 살아있으니 안부 전합니다.

이 지구에 사는 동안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고..

그리운게 사람이던가요.

저는 11월과  2월이 늘 특별합니다.

인디언은 11월을 모두가 사라진것은 아닌달 이라죠,

좋은 시간보내시길...

건강 하시고요...

~~~~~~~~~~~~~~~~~~~~~~~~~~~~~~~~~~~~~~~~~~~~~~~~~~~~

 

오래전 같은 학교에 근무했던 국어샘~~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해진 분

그 아픔을 그림과 음악과 함께하는 분입니다.

그 분이 편지를 보내셨네요.

전공을 한 저보다 더 그림을 잘 그리고

노래도 잘 하고, 글도 잘쓰고.

재주 많은 사람

내게 비빔밥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사람이기도 하지요.

 

'이런 일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0) 2009.05.21
설날이 내일 모레다..  (0) 2009.01.23
뭔일이여?  (0) 2008.10.24
어제, 그리고 오늘~~~  (0) 2008.10.16
인서 결혼,그리고  (0)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