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울집 강아쥐들

딸기할머니

이지222 2018. 5. 2. 22:53

딸기 할머니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

골골하긴 하나 비오는 날엔 집안산책

 날이 좋으면 야외산책도 곧잘 한다

꽃과 같은 아이.....

노년의 나를 미리 보는 듯하다

이 아이는  오랫동안 내곁에서 함께 해 와서

나보다 먼저 늙어가는 모습이 가슴아프다...만

있어줘서 감사하고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모습에 감사한다...

큰 기대도, 무거운 의무감도 없이 마냥 이쁘기만 했던 시간이 있어 좋았다


많은 이들이

딸기가 나이 먹었다고,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린다고 하면

불쌍해라~~하드라만

괜찮아요, 참 잘살아줬어요~~라고 답을 하곤 한다

이 아이가 날 의지하는 만큼 나도 딸기를 사랑하고 있으며

나 또한 나이들고 있으므로

당신도 나이들고 있지 않나?(잊고 있었지? ㅎㅎ)

나이듦이 불쌍한 건 아니지 않냐고 속으로 말하곤 한다

한참 때의 나는

염색하지 않으면 흰머리 성성하고

일어날 때는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조차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래도 맘은 청춘이라는 거

아마 딸기도 마음 속으로는 "나도 아직 청춘이라고요" 하지 않을까?

그래 딸기야~~~

넌 아직 청춘이야

잘 먹고~~~

잘 싸고~~~

하루종일 잠만 자도 좋으니

오래 곁에 있어주라...

아프지 말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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