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울집 강아쥐들

까미가 갔습니다.

이지222 2016. 8. 10. 08:54


어제 낮에~~~~보내줬습니다.

걸을 힘조차 없어 힘들어 하는 녀석이 기어이 일어나 걷고 또 걷고....

물 한모금 넘기지 못하는 그 모습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맑아진 눈동자로 저를 올려다 보는 녀석에게

아프지 말고 잘 가라~~~ 한없이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애견장례식장이 남원에 있어서 거기까지 안고 갔어요

까미를 위한 면 수의를 만들어 싸서 ~~

마치 살아있는 듯 아직 따뜻한 아이를 ....


그동안 많이 아프면서도 남편이 들어오면 비틀 비틀 걸어가서 맞이해 주던 녀석을 이젠 볼 수 없겠지요

겅중 겅중 뛰어오던 모습도 그저 내 맘 속에 남아있을텐데....


우리 큰 아이는 아직 그 소식을 모릅니다.

시험이 있는 아이에게 알리지 못했어요

얼마나 슬퍼할 지 알고 있으니까요...


오늘 아침 서늘한 옥상에 딸기를 데리고 올라갔는데 녀석이 짖지를 않네요

평생을 함께한 까미가 없는 걸 아나봐요..

짖지도 않고 둘레 둘레 살피기만 합니다

녀석을 찾 듯.

아픈 녀석 돌보느라 지한테 소홀했던 걸 아는 건지..

아니면 까미가 갔다는 걸 아는 건지도,,

풀 죽은 모습이 또 맘이 아프네요..




2016년 8월 9일

까미야~~~

이젠 사진 속에서만 너를 볼 수 있겠구나...

그래도 내게 와서 아니 우리 가족이 되어서 참 고마웠어...

조금 만 더 버텨줬으면 큰 누나 올 때까지만이라도 버텨줬으면 ~~하고 아픈 너를 붙잡고 있었네

진즉 보내줬으면 그리 아프지 않았을 것을,,

조그만 소리로 끄~~~응 앓던 네게 자꾸만 괜찮아 괜찮아 한게 너무 미안하다.

조금이라도 더 잡아둘려고 나오지 않는 혈관 찾아 주사를 놓고 못 먹는 네게 자꾸 먹일려고 했네...

우리 욕심에 더 오래 아팠을 텐데도 착한 눈으로 엄마를 봐줘서 고마워..내새끼

미안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 개 아들 "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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