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주말
침대에 누워 쿡 티브이를 보면서 뒹굴 뒹굴
몸은 늘어져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서.......
일요일 아침
때르릉~~전화 왔어요
"오후에 느기 집 갈께 회 사줄래?"
좋지요,
언제쯤?
오후 4~5시쯤 갈께
오전 내내 느긋하게 뒹굴 뒹굴
배고파~~~~
합창에 국수 삶아 비빔국수-마니 짜게 만들어졌으나
시장이 반찬이라고 다들 잘 먹긴 했따.
오후 2시쯤 출발한다는 소식에
부랴 부랴 온 식구들 닥달해서 청소하고 닦고
ㅎㅎ
날씨가 따뜻했던 덕분에 땀 뻘뻘 흘리면서...
발표 기다리느라 속이 타들어가면서?
일은 손에 안잡히고
늘어져 있었던 주말에
언니들이 오신다는 소식에 갑자기 활력이 넘친다
언니들은 진주에서 김치 한가득
(같이 김장을 해야했지만 못 갔따)
예쁜 무우, 그리고 감까지 챙겨들고 오셨고
형부는 서울에서 내려오셨따.
맞아
기분이 꿀꿀하다고 쳐져 있을 일이 아니였어
맛있는 회
여기는 스끼~~라고 해야하나?
회 먹기 전에 나오는 각종 해산물들이 엄청 많다!
해삼, 멍게,전복, 산 낙지, 피고막, 생새우, 삶은 새우, 튀김,
소라삶은 것, 생소라, 그리고 맑은 미역국,
스페샬엔 아구찜도 나오더라
일인당 2만 오천원 정도면 매운탕까지
잘 먹고 집으로 걸어서 오다가 전통찻집에도 들렸다지.
언니들에게 무지하게 감사한 일요일이였는데
고맙다고 말도 못 하고.
언니들도 이런 시간을 지나왔을텐데
그때 나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몰랐었다는.
아마도 언니들 기억속에 남아있던 그 시간들이
지금 내게 힘이 되어 줄려고 했던거 아닐까 이제서야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일요일 오후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