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일상~~

왼 손이 한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

이지222 2009. 12. 16. 18:46

그래야 하는데......

오늘 한가지 행사를 끝내고 나니 입이 , 아니 손이 근질 근질합니다.

이름하여 "사랑의 밥차!"

그동안 아이들 학습멘토링과 엄마들 사랑을 나눠주던 초등학교에 봉사활동 내용입니다.

몇 주 전부터 행사진행을 위해 준비를 했었답니다.

 

드디어 D-day 전 날이였던 어제...

고기를  갈아오고..

15Kg되는 고기에 양파, 마늘, 매실액기스, 당근, 간장, 굴소스, 식빵 갈아서 넣고.

 반죽하고  치대고 나니 아이고 어깨야~~~~싶을 만큼 힘들더구만요.

그 고기들 4등분해서 각각 회원들 집에까지 배달을 하고 나니 저녁 6시...

부랴 부랴  저녁을 먹고 울 아이들 챙기고 나니 밤 10시쯤

그때부터 햄버거용 패트를 굽기 시작했다지요...

40개쯤 굽고 나니 11시가 넘었고.....

오늘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챙겨놓은 패트와 그릇, 큰 전기 후라이펜까지...

초등학교에 도착해서 트렁크를 여니 꽉 차있는 물품들

식빵, 과일, 음료수, 그릇, 쟁반들~~~~~~

각자 준비해 온 재료 한곳에 넣어 버무리고 유자차까지  끓이고 

준비를 끝내니..

 

 드디어 7시 30분 부터 하나 둘 오는 초등학교 아이들.

150명이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버거와 50명분의 주먹밥을 준비했는데

샌드위치 버거 빵이 크다는 조언에 따라 빵을 반으로 잘라서 준비를 하니 너무 많은 양이라 걱정했더마는

교직원, 유치원 아이들까지 다 나누고 나니 싹 떨어졌다...는.

전교생이 235명이고 유치원 12명까지...배부르게는 아니였지만 못 먹은 아이들이 거의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역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추운 날씨인데도 일찌감치 등교를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침을 거르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거였는데...

 끝난 다음에도 몇명이 찾아오더라고요.

미안해~~~~ 떨어졌단다....

 

연탄 나눔 할때도,초등학교 아이들과 만날 때도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어려운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는데...

차려준 아침 밥도 귀찮아~~~ 다이어트 할꺼야~~~라는 핑계로 안 먹고 가던 아침밥을 ,

없어서 못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물론 아주 모르지야 않았겠지만요. 가까운 곳에 있을 줄은~~~몰랐겠지요.

 

연말이라 맨날 불우 이웃을 돕자 해도 한번도 나서서 도와 본 적이 없었던 우리들...

처음으로 시도한 봉사활동이 참 보람되었습니다.

유감편에서 말씀드렸던 그 분 여전히 준비물 없이 나와서 큰 소리로 떠들고 갔습니다. ㅎㅎ

우리들이 세워 놓은 계획 하나도 모른채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기분 좋은 날이였으니까요...

 

다음 주에 한차례 더 진행합니다.

두번째는 처음보다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쉽잖아요?

이번에는 시험에 시달리는 여고생들이 대상입니다.

혹 다이어트 한다고 안 먹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엄마들이 손수 만든 샌드위치 버거는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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