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방을 바꿔줬다.
큰 아이 방은 확장을 하여 우리집에서 가장 큰 방이였는데 기숙사 들어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음으로 작은 아이가 욕심을 내기에 바꿔줬던~~~
그 방을 작은 아이는 책장을 이용해서 둘로 나눠주라고 하더라
방이 너무 커서 허전하니 나누고 싶다고...
쉬운 방법으로 책장을 이용해서 방의 3/1쯤을 나눠줬었다..
그랬더니 그 공간을 마치 노숙자들의 쉼터처럼 이불 깔아 놓고 안쪽에 들어가서
무얼 하는지 하루종일 방에서 나오질 않는거다.
살짝 들여다 보니 MP3로 영화 다운 받아서 영화보기. 음악 듣기, 지가 좋아하는 책 보기~~~기타등등
해야할 공부는 뒷전이더라고...
개학하면 방 구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했었고..
이번 주 개학하여 학교간 틈에 바꿀려고 했는데 내내 시간이 안 나서 미루다가 오늘 시간이 비어서
과감히 책장을 옮겼다...
옮기고 나니 내가 봐도 너무 휑하더라...
창고에 있던 커텐 봉을 들고 나와보니 길이가 딱이라~~~
옳지 이넘을 이용해서 예전처럼 공간을 나눠주리라..... 그런데 고정하는 넘이 없다!
커텐집에 갔더니 세개에 사천원!
봉이랑 고정하는 거랑 세트로 12.000원이라네
그렇다면 봉이랑 고정세트로 사는게 더 났겠다 싶어 사다가 고정해 놓고 나니
또 호출....
그래도 오늘 아니면 할 수 없다 생각하고 일찍 들어와 천 잘라 일자 커텐 만들어 붙였다...
아이도 그런데로 만족스러운가 싶다.
이 책장이 공간 분할에 씌였던 넘들...
커텐을 열어 놓으면 침대 옆에 원목 쇼파가 있고
닫으면 이렇게 공간 분할이 되는 일자 커텐이 만들어졌다..
오늘 한 일이다.
왜 아이들은 구석진 공간을 좋아하는 걸까?
커텐을 열었을 때 시원하게 넓은 공간이 나는 좋은데 말이지...
그런대 나도 어렸을 적 작은 방과 안방을 연결하는 다락방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 속에서 혼자 책읽고 인형과 이야기 하고, 그림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기억이 떠 오른다.
맞아
아이들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게지....
지난 한달 동안 집에 있던 큰 아이도 저 작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시간을 보내더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 보다는 열었다 닫았다 한다고 해도 자기만의
구석진 공간이 있으면 안정감이 있어서 좋을거야...
오랫만에 재봉틀 앞에 앉아있었더니 너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