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일상~~

아버지 기일

이지222 2010. 1. 26. 23:05

가신지 5년째. 울 엄마는 33년이 되셨답니다.

오빠가 읽는 조사에서 새삼 그 긴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집안에도 많이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조카들이 장성하여 결혼하고 직장생활하고...하는 겁니다만.

이제 조금 있으면 울 오빠가 할아버지가 된다네요. ㅎㅎ

그동안 기일때마다 북적 북적하던 집안이 작은 아버지들이랑 삼촌들도 안 오셔서 울 6남매와 가까이 계시는 이모님

그리고 조카와 사위.

조촐하게 모였지만 참 훈훈했습니다.

새로운 식구가 된 김서방~~

다섯이나 되는 고모들 소개해 줘 놓고 자 시험이다

내가 몇째라고?? 하고 묻는 큰 언니

당황한 김서방은 얼굴이 벌개지더만..ㅎㅎ

내가 손가락으로 힌트를 줬더니 큰 고모님~~한다.

에고 이뻐라~~~

가신 부모님 덕분에 이렇게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니 즐겁습니다.

우리 집 시끄럽지? 하는 조카의 말에 맞아~~ 우리가 시끄럽긴 하지~~~ㅎㅎ

이야기를 하는지 토론을 하는지 우쨌든 술 없이도, 화투가 없어도 심심하지 않은 옛이야기들.

저야 막내다~~~보니 모르는 이야기가 참 많기도 합니다.

아이스께끼?란 영화가 있었지요..

(쩨목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그 분위기가 어릴 적 순천에서 살때랑 똑 같았답니다.

물론 저는 모르는 이야기지요.

아이스께끼를 사다 먹다가 대문께에서 들리는 아부지 기침 소리에 놀라 담장 뒤로 던져버렸다는 이야기.

불시에 들어오신 아버지가 아이스께끼를 불량식품이라고 변소에 던져버렸다는 이야기..ㅎㅎㅎ

수십번 듣는 이야기지만 왜 그리 재밌는지..

냄비오빠네 8남매 이름들 순서대로 맞추기~~~(별명이 냄비였답니다. ㅋㅋ)

물론 그 댁은 저도 알긴 하지만 그 형제들은 잘 모릅니다. 저랑은 안 놀았거든요. ㅎ

 

아침에 일어나서 또 조곤 조곤 ~~~

 서울 언니가 제차로 군산까지 오면서 또 이야기

집에 오니 목이 다 칼칼합니다.

어찌나 많이 이야기를 했던지..

 

참~ 막걸리 제조 중입니다.

물론 제가 만든 건 아니고요.

울 오라버니가 사위 만들어 줄라고 준비해 놓았던 것 중 조금을 떼어서 제게도 만들어주셨거든요.

어찌 어찌하는거라고 설명을 해 줬는데 다~~~~잊어버리고

달랑 생각나는건 발효되믄 채에 걸르면서 너무 독하지 않게 물로 희석해라~~~~만 기억합니다.

텁텁한게 좋다는 말에 누룩,과 쌀 가루를 듬뿍 넣어주셨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쯤에 걸러서 먹으면 좋을거라네요.

거기에  떡이랑 전을 싸줘서 오늘 저녁 맛나게 먹었어요.

참 뿌듯합니다.

식구들 만나는게 점 점 더 푸근해져요..

같이 나이를 먹어 간다는게 느껴집니다.

언니들 죄송~ ㅋㅋ

 

아부지 엄마~~ 저희들 잘 살고 있지요?

곁에서 지켜보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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