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을 나서면 야옹~~하면서 뛰어오는 길냥이 울보가 있다
7층 캣맘이 챙겨주는 아이다
여름에 까만아이는 사고로 죽었다
혼자남은 울보가 걱정스러웠는데 잘 살고 있어 다행
한달동안 집에만 있다가 내려가보니 자전거앞에 매달린 바구니가 녀석의 쉼터였었는데 웬걸 고장난 회전의자위에 동굴같은 집이 생겼더라
속에는 여러장의 담요, 심지어 노스페이스 점퍼까지 덮여있어 안락한 집이 되어주고 있었다
녀석은 발자국소리에 얼굴도 내밀지 않고 냐아~~~옹 나 여기있어요~~하듯 소리를 낸다
간간히 황태며 닭을 삶아 가져다 준 아줌마를 기억한다. 지 동굴속으로 손을 넣어 쓰다듬어도 골골 소리냄서 좋아하는 녀석
어느새 우리라인의 마스코트가 되어 있었다
가끔 고양이 사료도 현관에 사다놓아주시는 분도 있고 간식을 챙겨주시는 분도 있단다 처음엔 싫어할까봐 엄청 조심스러워하던 캣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길냥이 한마리로 아파트 이웃끼리 웃으며 인사도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길냥이 묘생 3년차 처음엔 뼈가 보일 정도였던 녀석이 통통하게 살이 붙은 모습이다
집에 데려가 키울 이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사랑받으니 그만하면 잘 살고 있는 듯
올 겨울 잘 넘기길 바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