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사진 올리는 것도 힘들다..
오래전부터 긴 연휴를 어찌 보낼건가~~~궁리를 했었다
결혼 27년차
한번도 명절에 큰집에 가는 걸 빠진 적이 없었는데
형님댁도 두아들이 장성해서 일가를 이뤘는데 작은 집 식구들이 우루루 몰려가는 것도 조카며느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핑계일지도~~)
몇년 전부터 남편에게 살살 구슬려 이야기하기
드디어 올해 통했다.
명절 전 미리 성묘다녀오고 형님께 인사드리고 ~~
출발 며칠전부터 울 딸기가 아프기 시작.
병원 데리고 가서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하고 주사 맞히고 장염약 타오고 ..23만원쯤
조금 괜찮아지는 걸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서울 언니집의 딸기 동생 바리까지 두마리의 노견을 큰딸에게 맡기고 떠났다
언니네는 다른 스케쥴이 있어서....
그리고 10월2일 새벽 4시4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 13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로마 FCO에 도착
호탤로 이동 김밥을 저녁으로 받아들고
10월 3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오르비에토 성당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2시간쯤 버스로 이동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성당이다
아쉬운 건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없었다는 거
수박 컽핥기 식의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겠다,
광장을 두루 걸으면서 보는 것으로도 눈이 부셔~
이글을 쓰기전에 지난 여행기를 읽어봤다
주로 사진을 위주로 봤는데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거
한해 한해 내 모습이 변하는 걸 ,,,,
아씨시로 이동
여기에서 점심을 중식으로 먹었는데 황당한 식사
김과 토마토와 걔란이 들어간 계란탕이라니....
마파두부.닭고기 탕수육과 밥을 먹었는데 4인 기준 양이 젓가락을 감히 들이밀지 못하겠다....
우리 두 부부와 나이 지긋하신 부부(남편과 직업이 비슷하시고 고향이 전주시라 바로 선배님으로 호칭함)
준비해간 참이슬 한병으로 속을 달래신다. ㅎㅎ
왜 아씨씨 하면 수도원이 생각나지?
성프란체스코가 태어나 유명해진 마을이란다
잠재적으로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었나봐.
골목마다 아기자기 한 가게들도 있고 창문에는 예쁜 제라늄화분들이 줄줄이 걸려있던 골목
피노키오의 배경 지역이라고 해서인지 목각공예가 많아 눈이 호강했다
귀엽기도 하고 하나 하나 들여다 볼 시간 여유가 없었던게 많이 아쉬웠고.
작은 가게에 자수로 놓아진 앞치마가 귀여워 사진을 찍는데 부른다
무료로 종이에 수를 놓아준단다.
이름을 적으라길래 한글로 적어줬더니
고개를 갸우뚱~~ 알파벳으로 적어달라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수를 놓아준다.
다른 곳에도 똑 같은 가게들이 있긴 했지만 우쨌든 즐거운 시간.
아씨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의 청렴함을 기리는 듯한 수도사 한분
맨발에 누더기 같은 수도복을 걸치고 성당에서 나와 마을쪽으로 걷고 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였을까? 그를 보고 있는 내가 찍혔다.
고즈녁한 시골마을 같은 풍경을 눈에 담고 키안치아노 테르메라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
저녁식사는 퍽퍽한 스테이크 두점 (무슨 고기였을까? )
분명 소고기였을텐데.... 포도주 13유로를 주고 한병 시켜서 마심서~~
고단했던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집에 아팠던 울 할머니 개 딸기를 두고 온지라 걱정반, 염려반,,,,,,,
딸아이가 돌벼면서 수시로 톡으로 경과를 알려준다...
오늘은 설사 안했어~~
바리(서울서 잠시 내려온 딸기 남동생)는 뭘 안먹어서 걱정이야~~등등
우짜겠냐고~~
몸은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반쯤 거기에 두고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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