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전에 베란다 창고를 정리하려 했었다
묵은 짐을 꺼내놓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만 잊고 말았다
화분에 물을 주려고 나갔다가 보니 속을 다 드러내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참 정신머리도 없지
오래된 아이스박스 세트 언제 썼었는지 기억도 없다 내려다 놓으면 누군가 쓸라나?
기왕 장갑끼고 나온 김에 분갈이도 몇 개 하고 바닥 쓸고 닦고 하다 보니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개운해
그동안 맘껏 게으르게 살다가 조금 움직였다고~~
늘어놓기만 했던 화분 이리저리 옮겨 자리도 잡아주고
점심먹고 쉬었다가 그동안 미뤄놨던 가리개 걸기..
어깨가 아파 커텐을 떼어내고 다시 걸기가 걱정스러웠는데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치료를 잘 받아서 그런지 많이 좋아진 덕에 걸어봤다
가리개로 만들다 보니 길이가 짧지만 .
한달도 더 전에 완성해 놓고 이제서야 걸었다.
방에서 바라보는 베란다가 깨끗하다.
더는 화분을 늘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