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식탁에 놓인 분홍 봉투 하나~~~
큰아이의 작은 선물이다..
기분이 확~~~~좋아진다.
지가 만들었단다.
돈 주고 산 편지봉투나 편지지를 질색을 하는 걸 아닌지라...
-내 생각엔 유치하다고 맨날~~~
맨날 비슷한 멘트였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르군....
평상시엔 잘 말하지 않던 학교 얘기며, 학원얘기며...
결론은
축하한단다.
잘 키워줘서...
-그 닥 잘 키워준거 같진 않은데...-
작은 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배꼽인사로 떼우고 나갔다.
-자식 --너는 두고 보자 ^^*-
암튼 오래 살아있다...
어릴 적에는 30을 넘어 살기 싫다 했었는데...
울 아이들 시집 보낼때까지만 살까?도 생각했었는데...
그럼 울 손자들을 누가 키워주지? 싶어서
울 손자들 학교 들어갈 때까지만 살아볼까 싶다....
그럼 앞으로 몇년을 더 살아야 하나?
ㅎㅎㅎㅎ
아직 16살인 울 큰 딸이 10년쯤 후면 결혼하겠지?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학교 들어갈 때까지 7년?
넉 넉 잡아 18년이군.
그럼 너무 짧은 시간인가?
손자들이 대학갈 때까진 살아볼까?
ㅎㅎㅎ
아무튼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얼마가 될진 모르지만
잘 살아가야겠다..
배꼽 빠진 날 아침이다.
2부~~~
학교에서 돌아온 작은 아이
쫘아악~~
펑~~~~
온갖 소리
뭐하나 가 봤더니....
방문에 풍선을 붙여뒀네....
오랫만에 소리내어 웃었다.
엉뚱한 녀석
남편과 큰 아이의 꽃 선물.....
흰 소국을 좋아하는 마눌을 위해 들고왔네...
돈쓰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녀석이~~
저리 큰 꽃 다발을....
이렇게 거실 한가운데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