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눈이 떠진 날
일상이 맨날 정해진 백수의 날이라
옆지기 아침 차려주고 나면 대충 눈으로 치울 곳 찾아 정리를 하고
남편이 일찍 나가는 날엔 일찍 여유로워지고
늦게 나가는 날엔 조금 늦어지는 일상
어제 아침, 아니 그제 저녁 몸이 살짝 이상했다
멀미하는 것처럼 어지러움 욱신거리는 느낌도 있었고.
어제 아침은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몸살끼가 있어
남편 출근한 다음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기..
하루 종일 진통소염제 때 맞춰 먹고
약 먹을라고 밥물 끓여 먹고 체했나?, 감기인가? 코로나? 별 의심을.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간단하게 된장 끓여놓고 그제 먹던 사태찜 데워 상에 올리고
ㅡ 한번 식탁에올린 건 두번 안올리는데..
(백종원의 레시피ㅡ 원래 사태찜은 질긴 느낌이 들어 안해 먹는데 워낙 맛있게 보이길래 따라해서 잘 먹었다)
난 저녁 못 먹겠어~~ 했더니
왜?
속이 안좋아~~서.
혼자서 맛있게 드시더니 갑자기 잠깐 나갔다 올께~
하더니 본죽 가서 죽을 사왔다....
누룽지 끓여먹으면 되는데~~~(투덜댐 ㅎㅎ)
또 나갔다 오더니 링겔을 갖고 왔다.
뭔 감기에 링겔?
맞으면 빨리 나을거 아니냐고...
죽, 약, 링겔 삼종세트로 일찍 잤으니 눈이 일찍 떠질 수 밖에...
옥상 올라가 나의 수국 만나기..
수줍은 아가씨 볼처럼 살짝 핑크빛, 그리고 푸른 빛이 올라온다.
올 봄에 큰 화분이 없어 빨간 고무통에 옮겨줬더니 꽃대가 저리 많다.
대신 꽃봉오리가 작아....서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비집고 올라오는 꽃대들..
갈등 중이다.
너무 복닥거리는 쟈들 조금 잘라 숨쉬게 해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일단 너무 아까우니 이번엔 그냥 꽃을 보자 했다....
가을 쯤엔 정말 큰 화분 마련해서 옮겨줘야 할지 아니면 정원있는 집에 시집 보내야 할지...
옆에 작은 화분- 거실 베란다에서 삽목 분 2년차
드디어 신분 상승해서 옥상으로 올라왔다.
얘는 핑크에 가깝다...
토양 PH를 못 맞춰줘서....
작년에 삽목해서 잘 자란 수국 하나는 꽃대가 안올라와서 사진에 등장 못했다.
예전에는 논이 보이던 풍경이 이젠 공사현장
아침 7시부터 공사시작 하던 걸 8시로 바꾸는 일...
현장에서야 일찍 시작해야 좋겠지만 몇백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서의 공사라,..
서로 협상을 통해..... 이젠 아침 8시부터 공사 시작한다.
소음으로 인한 문 꽁꽁 닫고 생활을 3년쯤 하게될 것이다.
무엇보다 풍경이 가려지고 아파트 사이의 섬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
다락에서 내려오는 길 현관입구에 콘솔
그 위에 소녀 자수 놓은 테이블 보 하나- 작은 변화
(17년 전 만든 작은 테이블 아직도 그자리에)
이른 아침 시간 보내는 중....